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왠지 모를 힘을 받은 작가가 두 명 있다. 김미경 작가의 언니의 독설이라는 책을 통해 당근과 채찍을 경험했다. 사실 언니의 독설은 아는 분이
한참 방황하고 있던 내게 추천해 준 책이었다. 2권의 책을 읽으며 그동안 마냥 당근으로만 길들여졌던 내게 또 다른 생각과 자극을 주었던 책이다.
당시는 20대 초반이고, 모든 것이 어렵고 답답하기만 한때였던지라 그 책이 주는 묘한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이제 나는
3을 지나 4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다. 김지윤 작가는 사실 책보다는 강의로 더 익숙한 사람이다. 그녀의 속 시원한 강의를 듣고 있다 보면 내
삶에 대한 위로를 한층 쌓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늘 FM으로만 살다 보니 조금만 내 기준에서 벗어나면 스스로를 옭아메고 상처 주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던 나에게 그녀는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 빡빡하게 살 필요가 없다고 용기를 주었다. 그런 그녀의 책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비슷한 제목의 책이 떠올랐다. 물론 읽어본 적은 없다. 생각과 달리 김지윤 작가의 책 또한 언니의 독설 같은
카타르시스(?)가 있다. 어떻게 보면 좀 덜 채근하고, 좀 더 자연스럽게 살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사실 친한 언니가 아니면 털어놓기 힘든 이야기
군이 있다. 성에 대한 이야기나, 가족 그리고 상처에 대한 이야기들은 웬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꺼내기 쉽지 않다. 막상 친하다고 해도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고민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 앓기도 한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 즈음 읽어보면 좋겠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인간관계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뜬구름 잡지도 않는다. 이 책에 흐르는 그녀의 어조는 늘 동일하다. 나는
정말 소중한 존재다. 나답게 살아가자. 그렇다고 상대를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은 나처럼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향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자신의 존재의 소중함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섣부르게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한 책이다. 덕분에 위로와 공감 그리고 따뜻한 감정을
맛볼 수 있었다.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다면 그동안의 시간들 속에서 좀 덜 힘들어하고, 좀 더 나를 사랑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김지윤 작가의 책을 통해 여전히 위로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