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한 클래식 이야기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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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어린 시절부터 일찍 피아노를 접해서 그런지, 다른 음악보다 클래식은 내게 좀 더 익숙한 장르이다. 처음 다녔던 피아노 학원 연습실마다 유명한 음악가들의 이름이 붙어있었고, 특히 선생님 방에 붙어있던 헨델과 브람스. 덕분에 음악가들의 이름이 지금도 한 번씩 기억이 남는다.

일반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 클래식이 낯선 이유는, 어렵다는 편견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익숙하게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클래식 공연도 격식을 갖추지 않고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많지만, 여전히 클래식 공연장에 가려면 정장을 입어야 하고, 음악 감상에 대한 특별한 예절이 필요하기는 하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클래식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음악과 클래식의 연관성을 통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Fun 한 클래식 이야기 역시 그런 면에서 클래식이 마냥 어렵고 낯선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작곡가들(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일화뿐 아니라 곡을 들으면 아하! 할만한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흥미를 일으킨다. 개인적으로 각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한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법정에 선 작곡가나 걸크러쉬 작곡가처럼 주제에 따른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흥미로웠다. 특히 후대에 음악의 아버지로 존경을 받고 있는 바흐가 당시에는 유명한 작곡가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라웠다. 같은 해에 태어난 헨델에 비해 빛을 받지 못했던 바흐였지만 멘델스존에 의해 그의 음악이 역주행(?)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그리고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악역으로 등장한 살리에리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만날 수 있었다. 나 역시 영화를 봤기에 살리에리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배타적인데, 실제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게 상당히 호의 적이었으며, 베토벤과 같은 유명한 작곡가들의 스승이었다는 사실! 역시 영화 속 상상력이 실제 역사를 곡해할 수 있다는 것도, 영화 때문에 살리에리는 정말 억울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저자가 바이올린을 전공해서 그런지, 바이올린 음악을 작곡한 인물들에 대해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책을 쓴 것 같다. 덕분에 익숙하지 않은 인물들 또한 알게 되어서 신선했다. 마지막 장에 QR 코드를 통해 실제 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것도 편리했고, 각 장의 추천 음악이 있어서 책과 함께 감상하기 좋았다.

그리고 클래식에 대해 궁금하고, 어려운 이야기들이 따로 정리되어 있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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