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내 것에 대한 욕심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도 모으는 걸 좋아하고, 과도하게 한 종류만 중독같이 모으기도 했다. 예를 들면 바둑돌, 학 종이, 귀걸이처럼...
문제는 더 이상 작거나 내게 필요가 없어진 것들에도 욕심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물론 사람이면 누구나 집착이나 소유욕이 있기 마련이긴 하지만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왠지 모를 웃음이 나지만, 당시에는 그것들이 정말 너무 소중했다. 우리 집 4살 꼬마 역시 어느 정도의 소유욕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물건들에 대한 애정이라고 할까? 엄마의 눈으로 보기엔 굳이 필요 없어 보이는 것에 일명 "소중한 것"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말이다. 소유욕쟁이 엄마와 소유가 뭔지 알아가는 딸을 위한 책 작은 파란 의자를 통해 조금이나마 소유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시간이었다.
파란 의자의 주인 부. 부는 파란 의자를 정말 좋아했다. 언제나 파란 의자에 앉아서 뭔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 부는 의자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즐거웠다. 밥을 먹을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의자는 부의 좋은 친구였다. 하지만 부는 조금씩 크고 있었다. 키도 몸도 자라는 동안 의자는 여전히 그 크기 그대로였다. 어느 순간 부는 의자가 작아진 걸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의자에 앉는 게 편하지 않았다. 부의 엄마는 부에게 파란 의자가 필요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부의 파란 의자가 도움이 되길 원했고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집 앞에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