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꼭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위시리스트에 올려놓은 책이 여러 권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처음 만난 것은 책 띠지에도 적혀 있듯 나 역시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 들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제목만 익숙했던 책을 읽고 보니 추천의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든이라는 제목이 무슨
뜻인지 내심 궁금했는데,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머물렀던 호수의 이름이었다니...! 지명이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말이다.
법정 스님의 책만큼이나
두꺼운 이 책은 수필문학이라고는 하지만, 전문서 만큼이나 내용이 깊고 생각할 여지를 불러일으킨다. 19세기를 살았던 인물임에도 현재 우리의 삶을
마구 흔들어놓을만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2세기라는 시간은 그 어떤 때보다 큰 변화를 일으켰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도 수시로
일어날 정도로 발전된 사회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 변화의 시간 동안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인간의 탐욕과 마음이 아닐까?
첫 번째 이야기만 읽어도 그 깊이와 공감은 내 짧은 실력으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그저 읽어보라는 말 밖에는...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사실 낯설다. 당시 분위기도 그렇고... 각주가 없었으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장소나 분위기가 이 책을 주도하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을 모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에 와닿는다. 원래도 지성인이었겠지만 그가
쓴 글에는 그의 아픔과 고통이 성장을 이루어낸 것 같다. 월든 호수에서의 2년 2개월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형 존 주니어의 사망 때문이라고 하니
말이다. 소로 개인에게는 참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간이었겠지만, 덕분에 우린 그의 주옥같은 책 월든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책 속 이야기는 어느
것 하나 뺄 수 없을 정도로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다. 한 장 한 장 곱씹으면서 읽으면 더욱 좋은 책이다. 그렇기에 그의 책은 시간이 꽤 흐른
지금까지고 계속 회자되고 사랑을 받는 것 아닐까? 코로나19로 모든 생활이 무너지고, 변해버린 지금. 한적한 곳이면 좋겠지만... 나만의
장소에서 소로처럼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월든을 읽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