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오늘 : 대한민국 편 1 어제의 오늘 1
안중용 지음 / 비빔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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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모두 어제의 결과물이다.

어제를 이해하면 오늘의 고마움과 문제점,

그리고 나아갈 바를 알 수 있다.

내일이면 오늘도 어제가 된다.

오늘의 답은 어제에, 내일의 답은 오늘에 있다.

제목이 신기했다. 어제의 오늘이라니... 언어유희도 아니고 무슨 뜻인지 내심 궁금했다. 그리고 소제목 대한민국 편!

첫 장을 넘기니 등장하는 저자의 이 한 줄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어제가 없는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는 내일이 없는 법이다. 지금의 나와 우리는 과거의 어제가 있었기에 가능할 것이니 말이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언젠가 한 번은 본 적 있는 익숙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나 역시 뉴스나 신문에서 과거 오늘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그날의 역사들이 이 책 속에 담겨있다. 신기한 이야기도, 역사적 이야기도, 실제 이야기일까 궁금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한 사건들과 내용들은 사실이다. 역사적 기록(신문 등)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니 말이다.

우리의 과거 매일의 이야기가  담겨 이따 보니 낯설지는 않다.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말이다. 특히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가 등장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과거에 있었다는 야간 통금 해제(1월 5일)의 이야기는 신기했다. 지금으로는 상상이 안 가는 이야기니 말이다. 근데, 우리나라에 여전히 야간 통금이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더 놀라웠다. 야간 통금이라는 것 자체가 치안과 범죄, 북한과의 관계 등으로 인한 제재였기 때문에 북한에 인접한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는 아직 통금이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뉴스에서 보았던 뉴 기즈 온 더 블록 공연장 압사사고(2월 17일) 역시 이 책에 등장한다. 당시 기억에 중고생 여학생들이 압사로 죽은 걸로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보니 기억이 맞았다. 1992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니,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내가 생각해도 끔찍하고 무서운 사고였었나 보다. 압사라는 것도 물론 처음 알았고, 사람이 깔리면 죽을 수 있다는 것 또한 꽤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대구지하철 화재(2월 18일),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발표(1월 31일), 태극기 국기로 제정 공포(3월 6일), 천안함 피격사건(3월 26일), 김연아 동계올림픽 금메달(2월 26일)처럼 사고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도 함께 등장한다. 비교적 요 근래의 이야기도, 한참 옛날의 이야기도 한 책에서 함께 만나볼 수 이따 보니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든다. 또한 큰 사건들로 인해 그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 과정 또한 만날 수 있었다. 과거 누군가의 노력과 땀, 희생이 쌓여서 조금씩 사회는 발전해간다. 때론 과도기를 겪기도 하고, 역행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변화는 꾸준히 일어난다. 4월부터 12월까지의 대한민국의 어제도 궁금하다. 때론 우리가 잊고 있던 이야기들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나마 다시금 만나고 기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오늘도 내일이 되면 어제가 된다. 오늘의 한 걸음이 또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큰 발걸음이 아닐지라도 꾸준히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은 오늘이 되기를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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