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서가명강 시리즈 11
남성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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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의 절반 가까이를 환경 관련 봉사활동을 했다. 사실 뭐 거창한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당장 코앞의 봉사점수를 채울 수 있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근데 매달 서클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오염과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았다. 한동안 잊힌 기억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이의 동화책을 읽다 보니, 한 번씩 가슴을 울리는 내용들이 있었다. 동물원 이야기도, 생태계 파괴 이야기도, 그저 책 속 이야기로 치부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오늘도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기에 무시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으니 말이다.

서가 명강 11번째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지구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를 봐도 재난 영화에 크게 동하는 나이기에, 저자인 남성현 교수의 첫 대목에 소설처럼 빠져들었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자연재해들에 대한 이야기로 책의 처음을 열었기 때문이다. 지진, 해일, 화산 폭발, 홍수, 태풍... 재난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들 말이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그런 자연재해에 맞서 결국 사라 남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감동과 울컥하는 무언가를 자아내지만, 이 책 속에서는 지극히 팩트! 그 모든 재해를 불러일으킨 당사자가 바로 인간!이라는 사실에 대해 수치와 근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디서나 쉽게 접했던 그 지구온난화와 1도가 주는 엄청난 결과들에 대해 저자의 설명을 읽다 보니 나 편하자고 방치한 결과들이 쌓여 우리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다.

물론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를 일으킨 원인만 이야기하고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현실을 일깨워주고 그에 대한 방안과 함께 바다를 통한 해결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아마 확실한 원인을 꽤 많은 분량을 들여 설명해 준 것이 마지막 장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역시 과학자답게 근거자료와 연구를 통해 해양과학의 발전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에 대한 전제는 우리의 인식 제고이다. 인식의 제고를 넘어서 실제 삶의 변화를 이룩해야 한다. 한두 사람의 노력이 아닌, 절대다수의 노력이 지구의 시계를 멈추지 않을 수 있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최대한 자제하고, 나 편하자고 낭비하는 것들을 줄이는 것.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고 가까운 거리는 차보다는 걷는 것. 어쩌면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그것에서부터 지구 온난화의 속도는 늦춰질 수 있다.

지구는 아무런 전조 없이 우리에게 무작정 재해를 일으키지 않는다. 전조를 잘 파악하고(그에 따라 기술의 진보가 필요하다.) 미리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결과가 계속 일어나지 않도록 인간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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