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이
제목을 듣고 울컥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일요일 저녁이 되면 나도 모르게 한숨과 함께 하루만 더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든다. 이렇게 피부에 와닿는 제목이 저자의
경험(+엄마의 등짝 스매싱)이라는 웃픈 사실을 읽으며, 웃음과 함께 대놓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구구절절 공감이 가기 때문이
아닐는지...?
나는 타고난
새가슴인데다, 지금의 직장을 그만뒀을 때(일주일에도 여러 번 퇴사를 고민하지만) '여기 아니면 다른 회사가 과연 나를 받아줄까?' 하는 낮은
자존감 탓에 사표는 엄두도 낼 수 없다. 하지만 한 번씩 스트레스가 솟아나고, 별것도 아닌 걸로 상사가 속을 뒤집고, 아이가 속을 썩이고,
신랑의 당일 회식 알림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을 가눌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처럼 나 역시
지금이 아닌 첫 번째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몸이 반응한 적이 있었다.(24시간 눈 밑 떨림...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aaaaa)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고 일주일 후 눈 떨림은 자연히 사라졌다.(역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맞다.)
하지만 백수로 사는
것도 한두 달이지(나는 실업급여도 못 받았기에), 저자처럼 부모님께 미안해서라도 취업을 해야 하는데, 취업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리고 들어간
직장에서, 이런저런 대우에 속상해도 사표를 막 던질 수 없었던 것은... 그놈의 나이... 그놈의 경단녀...그나마 오래 다녔으니 내 사정 뻔히
아는 회사인지라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많은 직장인이 회사란 울타리 안이 불만스러우면서도, 회사 밖이 두려워 어쩌지 못한다.
회사 안은 전쟁터고 회사 밖은 지옥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이 한 줄이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상당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위로가 되었다. 아무렴... 회사 밖은 이불 밖만큼이나
위험하니 말이다.
저자의 글 하나하나가
사무치게 가슴에 박힌다. 특히 회사 생활과 연애를 비교한 7가지 공통점은 읽다가 박장대소했다. 역시 사람은 다 똑같다. 그렇다면, 회사도 다
비슷한 걸까? 원래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거긴 하니까 말이다. 아마 이 회사를 박차고 나가서 내가 마음에 드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해도, 또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또 불만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다독여본다.(아... 이래서 노동 권태기 극복 에세이
인가보다!)
한 번씩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읽어보면 좋겠다, 직장인 들 이여!
연봉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고, 회사도 다르지만... 직장 생활은 다들 비슷하지 않은가?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여도 다음 달 카드값 때문에, 생 떼 같은 자식들 때문에, 당장 아쉬울 돈 때문에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아직 어딘가에 내 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이것으로 위로를 삼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