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슬픔에 잠겨
눈물만 흘리는 구름 옆에 다른 친구가 등장한다.
구름을 보고 똥이라
우웩하고 다들 피하는데, 이 친구는 구름에게 말을 건넨다.
보기엔 똥 같은데,
정말 똥일까? 드디어 울고만 있는 구름이 입을 열어 자신은 똥이 아니라 구름이라고 밝힌다.
결국 그 친구는 구름을
다시 하늘로 보내주기 위해 자신의 다른 친구들까지 끌어모은다.
그렇게 도움을 받은
구름은 하늘로 돌아가게 되고, 후에 그 친구를 도울 일이 생기는데...
과연 그 친구는
누구이고, 어떤 도움을 받게 될까?
책 속의 여러 가지
생각주머니가 담겨있다.
더러워져도 구름인데,
주위의 시선과 이야기에 속아넘어가 자신을 똥이라 생각하게 되는 상황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다. 무언가 해보고 싶지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냥
우는 것 밖에 없는 구름인지라 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 또한 이렇지 않은가? 내 가치, 내 존재, 내 정체성을 알고 있지만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현혹되거나 마음을 빼앗겨 내 존재 가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 말이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도 물어봤던 질문이다.
" 얘는 구름일까,
똥일까?"
아이 역시 처음에
구름이었던 아이에게 모든 친구들이 똥이라고 하자, 본인도 똥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닌데... 아무리
더럽혀지고, 다른 곳에 있어도 구름인데... ㅠ
돈을 구긴다고 돈이
아닌 게 아니듯이, 구름 역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도 구름이라는 사실 말이다.
또 하나! 도움을
받으면, 꼭 베풀어야 한다는 사실도 눈에 들어왔다.
구름을 하늘로 올려보낸
친구(들)은 무엇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너무 슬프게 울고 있는, 똥처럼 더러운 구름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려보내는 것 밖에는 말이다. 근데,
그런 친구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구름이 나타난다.
자신에게 값 없이
도움을 준 친구들의 고마움을 구름 또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준다.
글 밥이 많은 책이
아니라 읽기 좋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참 깊다. 아이와 함께 반복해서 읽으며 여러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다양한 색채
속에서 관심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