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철학 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선입관이 어렵고,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단어들인 것 같다.
하지만 철학에 실제로 덤벼본 경우보다, 이런 선입관에 주저해서 펴 보지도 못한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와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었었는데, 1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히는 부분들이 상당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보통 하나의 이야기에 대해 토론 형식으로 증명을 위한 살이 붙는 경우가 많다 보니, 1완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에 나 역시 동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다 보면 이해되고 때론 재미있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다행이라면 철학자의 책이지만, 우리는 이 책을 대부분 문학 쪽(대부분의 출판사 라인업을 보자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제목 "차라투스트라"는 과연 무엇일까? 그렇다고 익숙하지 않은 글자에 겁먹으면 곤란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이자 고대 페르시아의 현자라고 알려진 인물의 이름)을 독일어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차라투스트라를 신 혹은 현자(초인)의 의미로 사용된 것 같다.
철학서라고는 하지만 소설 같은 느낌도 들고, 현자와의 대화 같은 느낌도 든다.
상당한 두께의 책임에도 요즘 시대 이야기 같은 내용들(아마 인간이 사는 사회는 시대와 상관없이 비슷한 경향을 띄는 것 같다.)이 등장하기도 해서 그런지, 그런 부분은 재미있었다.
은둔생활을 하던 차라투스트라가 자신이 은둔하며 깨달은 사상을 전하기 위해 산을 내려온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는 다양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특정 단어들 (초인, 사자 같은)을 이해하면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니체 하면 떠오르는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부정의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니체의 그 문장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 부분을 만나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내심 고민이 되기도 했다.
각 주제에 대해 읽어나가면서 니체라는 철학자가 가진 철학적 사고들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의 의견에 동조 혹은 반대하며 조금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방대한 양을 곱씹고 이해하면서 읽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