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 성교육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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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초등학교 둘째 놈이 갑자기 "아빠 섹스해봤어?" 물어보길래 순간 당황해서 "아직"이라고 했다.

이 한 줄을 읽고 사실 빵 타졌다. 하지만 그 아빠의 반응을 보며, 나 또한 우리 아이가 물어온다면 무척 당황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 또한 해봤다. 성범죄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사건들이 부쩍 많아지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기도 하다. 나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생물 시간에 배운 것 정도가 전부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사실 성교육이라는 범위가 우리가 생각하는 sex나 성관계의 범위 정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성추행, 성폭행 등의 범죄뿐 아니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분, 남녀의 역할이나 평등에 대한 부분까지 성교육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읽고 좀 놀라웠다.

아직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아직은 좀 이르다는 생각을 했는데, 말문이 트이고 몸을 관찰하기 시작하는 3세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고 책을 만나기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녀에게 성교육할 때 부모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

첫째, 자녀를 성적인 존재로 인정하라.

둘째, 부모가 일상에서 모범을 보여라.

이 두 가지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특히 자녀 또한 인격체인 것은 알지만, 아직까지 내 품 안에 아이라는 인식이 더 강한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아이에게 다른 교육은 적극적으로 시키면서, 성교육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다.

그나마 어린이집이나 책등을 통해 아이가 조금이나마 자신의 몸과 친구의 몸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긴 했지만 말이다.

나 역시 아이를 교육할 때, 누군가 너의 몸을 만지면 단호하게 "싫어요. 안돼요"하고 크게 소리 지르라고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그 또한 미봉책일 뿐이라는 사실 말이다.

(아이에게 성적 위해를 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보다 힘이 센 사람들이라는 사실...ㅠ)

직장에서 주기적으로 성폭력"예방"교육을 하긴 하지만, 그 용어 자체도 문제가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된다.

예방과 방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성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인식 또한 확실히 개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뼈저리게 공감한다. 피해자가 처신을 잘못해서 벌어졌다는 사고 자체가 가해자를 더 양산하는 것은 아닐까?

여전히 성교육은 쉽지 않다. 하지만 꼭 필요한 교육임에는 동의한다.

그리고 성교육의 영역 또한 인성교육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과거에 비해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반응은 오히려 성인지 감수성 면에서 성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나 역시 다시금 내 스스로의 성교육이나 성에 대한 인지성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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