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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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식물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분에 참 많은 식물을 보고 자랐다.

거실마다 빼곡하게 자라는 나무들, 옥상에도 가득한 식물들, 철마다 꽃 피고 열매 맺는 화단의 꽃들까지...

하지만 가끔 물 주는 것 외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 역시 그리 관리를 해주는 것 같지 않았음에도 잘 자랐기에 나 역시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삭막한 사무실 책상을 좀 더 활기 넘치게 보이고 싶어 고른 화분들이 키우는 족족 유명을 달리하는 경험을 하면서, 식물은 아무나 키우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똑같이 물 주고, 가끔 영양제도 주고 하는데 왜 내 손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생명력을 잃어가는 걸까?

식물도 생명인지라, 이래저래 경험을 하고 보니 누가 화분을 준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손을 내젓게 되었다.

또 내 손에 들어와서 잘 살아갈 아이들이 죽으면 안 되니 말이다ㅠ

​

궁금했다.
왜 내 손에만 오면 그렇게 죽는 것일까?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하는 생각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식물에 관한 짧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처음의 그 질문의 직접적인 해결을 본 것은 아니지만 식물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된 것은 사실이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계절을 알고,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식물들을 보며 한번 즈음은 궁금하지 않았는가? 물론 그 모든 것을 당연히!라는 생각으로 끌어간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나는 궁금했다. 왜 뿌리는 아래로만 내리는 걸까? 뿌리는 흙 속으로만 들어가고, 잎과 줄기는 흙 위로만 돋아나는 이유 말이다. 바로 이 책에 그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었다.

식물의 뿌리에는 평형석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 알갱이가 지구의 중력에 의해 방향을 찾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면(우주에는 중력이 없으니) 뿌리가 아래로만 뻗지 않을까?

그렇다!
우주에서는 평형석이 방향을 잡지 못하기에 사방으로 뻗어나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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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가을이 되면 잎의 색이 변하는 이유, 식물에게 말을 걸어주면 잘 자랄까? 같은 궁금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식물 관련 지식이 담겨 있어서
식물에 대한 궁금증은 웬만한 것은 이 책 한 권으로 해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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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처럼 식잘못(식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사람을 위한 이야기는 5장과 6장에 걸쳐 이야기한다.

거름에 대한 이야기, 화분 선택에 대한 이야기, 부식토 같은 이야기도 담겨 있기에 식물 초보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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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아이의 동물원에 대한 그림책과 연결되는 이야기였는데...

무분별한 벌초나 자연훼손이 우리에게 주는 큰 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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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기능은 가습 및 냉각 효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기
정화작용도 하기 때문이다.

모든 식물은 곰팡이류의 포자, 박테리아, 먼지 또는 대기
중의 유해 물질을 걸러주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너도 밤나무는 400리터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것
외에도 12킬로그램의 당분을 생산하는데,

이는 전분으로 저장될 수 있다. 또 산소도 13킬로그램
생산하는데, 이는 10명의 사람이 하루 동안 숨쉬기에 충분한 양이다.... 그런데도 그저 시야를 좀 가리거나 다소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만으로

정원, 공공녹지, 건물 인근, 주차장 또는 공원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베어버려야 할까.

​

잠시의 내 편리를 위해, 누군가가 희생되는 것. 식물 또한 생명을 가진 존재이다.

물론 큰 나무 한 그루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단지 그 효과를 위해서뿐 아니라 나무 한 그루도 생명체기 때문에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나는 식물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가진만큼, 식물에 대한 지식이 좀 더 쌓인다면 그동안 내 손에서 죽어간 많은 식물들의 전철을 밟진 않을 것 같다.

한번 즈음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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