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경제학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박정호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학 담론의 대상 중 많은 부분이 인간의 특성을 확인해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을 생각해 볼 때, 경제학은 사람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문,

그것도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고유의 본성을 다루는 학문일지도 모른다.

대학 전공필수과목 중에 경제학이 있었다. 경제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지만, 당시 등장했던 용어들은 마냥 낯설기만 했다. 근데... 그때의 그 용어들을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

물론 사례가 함께 등장해서 그때처럼 마냥 낯설지는 않지만 말이다.(우리가 구면이라서 그런가?;;)

저자가 왜 경제학을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걸까 내심 궁금했었다. 경제학이 많은 학문과 근접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저자의 의견에 나 역시 고개를 갸웃했기도 했으니 말이다. (나는 경제학과 인문학의 상관관계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의 삶에, 또한 역사적 순간에 경제학이 자연스레 스며들어있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문의 한 줄이 이렇게 증명될 줄이야...!

역시 경제와 돈을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돈을 빼고 경제를 이야기할 수 없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것이, 이 모든 경제학 개념이 생기기 이전부터 경제학적 개념에 의해 역사는 계속되었던 사실이다. 우리의 단군신화나 함무라비법전, 세계대전에도 경제학적 개념들이 담겨있었다니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내용 중 얼마 전 크게 문제가 되었던 페이퍼컴퍼니로 유명한 조세 피난처 이야기가 있다.

그것도 로마시대에 말이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현대에 와서 자주 쓰이는 사례라고 생각했는데, 기원전 2세기 로마서도 민심을 돌리기 위해 속주로 편입한 시칠리아 지역을 조세 피난 지역으로 만든다. 지금도 세금이 아까워하는 우리처럼 당시도 세금 내는 것에 부담이 있었나 보다.

또 하나의 개념은 마찰적 실업에 관함 이야기였다. 너무나 유명한 과학자 아인슈타인과 그의 이직에 대한 사례가 등장한다.(아인슈타인이 이직을 자주 했고, 2년간 청년실업자로 지냈다고?!)

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 또한 현재에도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기에 더 이해가 빨랐다.

(여기서 마찰적 실업이란 새로운 일자리를 탐색하거나 이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을 말한다.)

물론 이 개념의 기회비용적 요인이 함께 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에 일부 이익보다는 미래의 이익에 더 투자를 하는 개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과거의 실례들과 더불어 현재 우리 경제학의 이야기를 함께 접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는 점이다. 덕분에 사례를 통해 이해도 쉽고, 개념도 잡을 수 있어서 유용했다.

저자처럼 우리 주변에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기면 그 또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