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 플라스틱 먹는 애벌레부터 별을 사랑한 쇠똥구리 까지 우리가 몰랐던 곤충의 모든 것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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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귀가 아플 정도로 울어대는 매미, 밤마다 잠을 설치게 만드는 모기, 어디서나 만나는 개미, 과일 냄새는 어찌 그리 잘 맡는지 부르지 않아도 나타나는 불청객 초파리까지...

우리 주변에서 곤충은 눈만 돌리면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참 많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주변 곤충에 대한 지식은 "머리 가슴 배"로 나누어지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 곤충의 세계가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토록 다양하고, 놀라운 지 미처 몰랐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만 가지고도 한편의 드라마를 수십 편 이상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재미도 있었고, 유익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곤충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오해 아닌 오해도 상당했었는데, 잘못된 지식도 바로잡을 수 있었고 말이다.

곤충도 사람처럼 연애도 구애도 결혼도 임신도 출산도 하고(물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상식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흥미로운 내용을 하나만 꼽기 힘들 정도로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너무 작아서 존재하는지조차 알기 힘들었던(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곤충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체계적이고 능력 있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곤충의 삶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들조차 없었기에 모든 내용이 새롭기만 했다.

가령, 곤충은 허파가 없기 때문에 기문이라는 곳에서 밖으로 빨대 같은 기관을 내놓고 산소를 빨아들여서 살아간다는 것이나 대부분의 곤충은 딱딱한 갑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의 부피를 늘리는 데 상당히 제약을 받고 그렇기에 완전변태(유충과 성충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나 불완전 변태를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몸의 변화를 이룬다는 것 같은 것 말이다.

뿐만 아니라 곤충계에도 모성애나 젖을 먹여 키우는 것 같은 형태를 가진 곤충이 있다는 사실 또한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름부터 좀 안쓰러운 송장벌레가 자신의 임무를 하기 버거울 정도의 일이 벌어졌을 때(인도의 소와 독수리의 죽음에 따른 이야기) 그 결과가 생태계와 인간들에게 미친 이야기를 읽다가 곤충이 우리 삶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물론 플라스틱을 먹어 분해하는 밀웜 이야기를 비롯한 미래의 우리 생활에 더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곤충이야기를 읽다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곤충들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 우리와 가까이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며 살고 있었다는 것 말이다. 또한 우리가 해충이라고 생각하는 곤충들조차 자신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

세상에 아무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곤충들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곤충의 세계는 참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더 유쾌하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곤충을 만나게 된다면,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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