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내 아버지는 역사에 대한 교육을 많이 시키셨다.
어린 시절부터 고궁을 비롯한 문화재 답사도 자주 다녔고, 그곳에 가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참 자세히 알려주셨다.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한동안 역사 박사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방대한 양의 조선왕조실록.
이 책을 읽으며 조선왕조실록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함께 사관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접할 수 있었다.
오히려 역사의 기록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조선시대가 더 공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또한 해봤다. 절대 왕권이라고 하는 왕이 있는 시대가 말이다. 사관의 독립성을 지켜주고, 인정했던 사회 분위기로 인해 현재의 우리가 객관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4개의 서고에 같은 내용의 실록이 보관되어 있었지만, 임진왜란 당시 서고를 다 불지른 일본의 만행으로 우리의 보배 같은 기록들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지만 당시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록을 지켰던 많은 조상들의 수고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역사의 기록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접하기에 쉽지 않은 내용임에도, 쉽게 풀어져 있어서 좋았고 당시 상황이나 실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까지 알 수 있기에 자녀들이 우리의 역사를 소중히 여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사관에 대한 이야기나 실록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다.
어른인 나도 정말? 하면서 그 내용이 궁금한데, 아이들 입장에서도 얼마나 흥미를 자극할까?
엄청 방대한 양이기에(실록으로는 세계 최대의 양이라고 한다.), 사실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부담스럽기도 한데 기회가 된다면 차근차근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