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꽤 오랜
시간 피아노를 배우고, 가까이하고 있어서 그런지 클래식을 좋아한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독주회나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종종 가곤 했었지만, 워킹맘으로 살다 보니 책을 제외한 문화생활과 자연스레 담을 쌓게 되었지만
말이다.
나름 음악가들 그리고
그들의 음악과 꽤 친하다고 자부했던 사람 중 한 명인 데, 너무 한 시대(고전파나 낭만파?)의 유명한 음악가들만 알고, 현대 음악가는 완전히
문외한이었다.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된(소설 제목이 음악가 이름이었음) 라흐마니노프나 드뷔시 같은 음악가들은 많이 낯설었다.
그래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는지도 모르겠다.
이지클래식이라는
이름답게, 클래식 작곡가와 그들의 음악을 좀 더 흥미롭고 쉽게 만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음악가의 생애뿐 아니라, 작곡을 하며
벌어졌던 이야기들처럼 어찌 보면 뒷얘기라고 해도 좋을 이야기들도 들어있기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지 클래식의
장점은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음악가들의 음악을 바로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QR코드가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음악 자체가 짧은 건
짧지만(5분?) 긴 것은 50분씩 되기도 하기에...
작은 팁이라면 우선
QR코드를 찾아 음악을 틀어놓은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음악가도
만나고, 음악 감상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는지?
또한 클래식에 대한
상식을 풍부하게 해줄 내용들도 들어있다.
가령, 슈베르트의
숭어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의 원래 제목은 송어였다는 사실!
우리가 느끼기에 한
글자 차이지만, 어종뿐 아니라 실제적인 느낌 자체도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숭어는 바다 물고기,
송어는 민물고기라고 하는데... 슈베르트가 살았던 오스트리아는 바다가 아닌 민물이라고 하니... 숭어가 될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조금은 익숙한
음악가들을 지나 두번째 챕터부터는 클잘알을 위한 좀 더 익숙하지 않은 음악가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와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레 클래식과 조금씩 가까워 질 수 있다.
베를리오즈, 그리그,
쇤베르크 등 비교적 현대에 가까운 작곡가들인지라 더 낯설기도 했지만, 막상 음악을 들어보며
그리 어색한 관계도
아니라는 사실!
(음악회에서 안들었을
뿐, 광고나 영화 혹은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만났던 음악들도 상당하다.)
재미있게 이 책을 읽고
나니, 1권이 궁금해졌다.
책을 따라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어느새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클잘알(클래식 잘 아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기도 하고 클래식에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안 비밀!
클래식에 관심을 갖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소설책만큼 재미있는 음악가들의 이야기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