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은 내 이름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하워드 제이컵슨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윌리엄셰익스피어 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호가스셰익스피어시리즈 두번째 책은 #베니스의상인 을 각색한 #하워드제이컵슨#샤일록은내이름 이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지만, 기본 줄거리 한 줄만 알고 있을 뿐, 읽어본 적이 없기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경우 원작의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는데, 이 책은 원작이 마지막 장에 들어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히틀러와 유태인에 대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악독한 상인이자 유대인인 샤일록(그 상인의 이름일 줄이야...!)을 과연 어떻게 그렸을지 내심 기대가 되었다.(원작을 읽지 않아서...)

"자비의 특징은 강요된 게 아니라네... 자비의 보상을 바라면서 자비를 베풀지 말게.

자비는 거래가 아니니까. 그냥 자비를 위한 자비를 베풀게.

쉽지 않은 책이었다.

사실 원작인 베니스의 상인 역시 이해하기 쉽지 않았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유대인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편할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샤일록과 스트룰로비치 두 사람이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둘은 공동묘지에서 처음 만난다.

둘 다 사업을 하고 있고, 아내와의 교류가 사라졌으며, 딸을 키우고 있다.

사이먼 스트룰로비치는 자동차 부품사업을 물려받아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다.

유대인과의 결혼을 강요했던 아버지로부터 이교도와 결혼했음을 이유로 내쳐짐을 당한 상처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재혼한 아내인 케이 코민 스키는 뇌중풍으로 쓰러졌다.

딸인 비어트리스는 유대인이 아닌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사랑의 도피를 떠났지만, 그 사실을 아내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 가슴을 앓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부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다.

반면, 샤일록은 같은 유대인이지만 스트룰로비치와 다르게 나눔에 인색한 사람이다.

그의 아내인 리아는 사망했다. 바로 둘이 만난 그 공동묘지가 리아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샤일록은 인색한 사람이지만, 그의 아내 리아를 정말 사랑했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나눌 아내가 떠난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힘들고 괴롭다.

어렵게 얻은 하나뿐인 딸 제시카는 유대인이 아닌 남자와 떠나면서, 엄마의 유품을 들고 도망갔다.

그리고 그 유품을 원숭이 아 바꿔치기까지 한다. 그는 답답한 마음을 전할 길이 없다.

또 한 사람인 플루러벨.

탐욕적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예의 없고 부유한 상속녀이자 유명 프로그램 진행자인 그녀는 남자친구 당통을 이용해서 비어트리스의 도피를 돕는다.

문제는, 비어트리스가 도망친 남자가 그녀보다 두 배는 많은 나이에 이혼 경력이 있는 비유대인 축구선수 그래턴이라는 사실이다.

성인(16세)이 아닌 나이(15세)에 그래턴과 관계를 갖은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스트룰로비치는 당통과 플루러벨을 상대로 이 모든 사실을 폭로하고자 한다.

결국, 플루러벨과 당통은 비어트리스를 2주 안에 데리고 온다는 약속을 하고, 약속을 어길 경우 당통이 할례를 받기로 한다.

약속한 날이 오고, 비어트리스는 그들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당통은 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고, 결과가 그들 앞에 주어지는데...

원작의 심장 근처의 살 한 파운드가 유대인의 할례의식(남자 성기 포경 같은)으로 개작되기는 했는데,

남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할례가 목숨의 위협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지 잘 모르겠다.

또한 원작의 샤일록처럼 정말 나쁜 놈으로 그리기에는 오히려 당통과 플루러벨이 더 질이 안좋아 보이는 건 내가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일까? 싶기도 하다.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 자신의 종교적 이념을 딸에게 강요하는 것을 옳지 않겠지만 그런 두 아버지의 심경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런 문화와 분위기에서 평생을 자라왔기에 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몰인정하고, 인색하다는 느낌보다는 아버지로서 딸을 지키기 위한 선택(어느 아버지가 미성년자 딸이 이혼남에 여러 가지로 문제 많은 성인 남자와 성관계를 갖고 가출한 것에 아무렇지 않게 반응할 수 있을까?),으로 본다면 오히려 더 이해가 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