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놀라운 소재가 상당하다.
전보다 눈에 안 보이는
세계에 대한 글들이 많아지고 있어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나 역시 베르베르
작가의 책을 몇 권 읽긴 했지만 그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에 내 상상력은 한계가 있는 듯싶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저자 다니엘
이치비아가 베르베르 작가를 인터뷰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전기 형식의 책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는 작가이기에 나처럼 관심이 생기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까?
굳이 전기 형식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이 책에 그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첫 장부터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로 태아 시절의
기억을 꺼낸 것이다. 주홍색 배경이 떠오르는 양수 안에서 어머니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었던 장면이 떠오른다니... 뿐만 아니라 1세 때 어머니가
연주하면서 밟은 페달의 기억이 있다고 한다.
(놀라울 따름이다.
진짜 기억 인지, 만들어진 기억인지는 증명할 수 없지만 말이다.)
물론 지금은 많은 책을
집필한 작가였지만, 그 또한 관심이 없거나 못하는 분야가 있다고 한다.
재즈를 좋아하지 않고,
학창시절 성적이 좋은 학생도 아니었고, 암기력이 부족한 학생이었다.
(이런 장면들은 참
인간 적이다.)
또한 그의 미적 재능을
높이 산 어머니에 의해 미술 공부에 집중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베르베르 작가의 특이한
상상력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사물이나 작은 곤충(벼룩이나 개미 같은)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글 쓰는 것을 통해 상상력을 늘여갔다.
(베르베르 작가의 첫
작품인 개미 역시 그때의 그 관찰과 상상력 안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가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등 통증과 유전병 발병 때문이었다. 치료법이 없는 병 때문에 이런저런 특이한 치료(자세 교정, 에센셜 오일, 소금 주사, 침술
등)를 많이 받았지만 결국 그의 병은 글쓰기를 통해 치료될 수 있었다.
어쩌면 그와 글쓰기는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 아니었을까?
이 책에는 그의 삶의
변화기에 대한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아마 당시에는 버려지는
시간같이 느껴졌을 그 시기의 값진 경험들이 그의 책의 중요한 소재들로 채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유명 작가지만 아직도
하루의 상당 시간을 글을 쓰고, 사색을 하고, 새로운 소재를 위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 타고난 재능과 함께 꾸준한 노력이 그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또한 앞으로도
기발하고, 더 큰 상상력을 요구하는 좋은 책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