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나 워킹맘의
삶은 참 고달프다.
아니 우리나라만 그런
줄 알았다. 이 또한 선입견이겠지만...
외국은 가사분담도
그렇고 아이 양육 또한 적절히 잘 분담이 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잉그리 빈테르를 만나는 순간 내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대학교수인 잉그리 빈테르는 하루가 참 짧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자녀는 부딪치기만 하면 싸우고, 막내인 알바는 유치원에 다니는 꼬마다.
아침마다 아이들을
깨우고 챙겨서 아침을 먹이고 차에 태워 등교. 등원을 시킨다.
차 안에서도 얌전히
가지 않기에 이래저래 신경 쓸 게 많다.
그리고 출근해서
이래저래 회의에다 강의에다 상담까지 눈코 뜰 새 없다.
학부모 모임에도
참여해야 하고, 학부모 모임에서 결정 난 아이들의 친구 모임 준비를 위한
이래저래 불편한 집을
이사하고 싶은 마음에 집도 알아봐야 하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팔아야 한다.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났지만... 엄청난 고가의 집을 덥석 사버린ㅋㅋ)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돌아가면 좋겠지만, 어김없이 꼬이고 막히고 순간순간 문제가 터진다.
학부모 회의에서도,
아이들 양육과 부부관계에서도, 무엇보다 학부 개편으로 인해 문제가 심각한 직장에서 문제가 터지고 만다. 그리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의
사절단 행... ㄷ
물론 그곳에 가서도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이 책의 제목에 불행이라는 단어는 빠졌겠지....?
책을 읽는 내내 내
모습과 겹쳐지는 빈테르의 모습에 안타까움이나 답답함도 느꼈고, 고구마를 수십 개 먹은 듯한 답답함도 느꼈다. 왜 나만 이러고 사는 걸까? 하는
생각 또한 자주 하는 나인지라, 왠지 모를 동료애(?)를 느꼈다고 할까?
물론 이 책의 모든
내용이 고구마는 아니다. 역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일이 풀려가는 걸 보며 불행 앞에 "아주 멋진"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를 알 수 있다고나
할까?
빈테르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생도 아주 멋진 과 불행이 교묘히 교차하는 삶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빈테르의 삶이
더 이해가 되고,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것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