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 89년생이 말하는 세대차이 세대가치
박소영.이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1996년 태어난 세대(실제 정의는 2000년대 초반 생까지를 의미하나, 이 책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므로, 현재 사회에 진출한 세대를 의미함으로 1996년으로 명명한 것 같다.)로 IMF 와 2002월드컵을 경험하여서 실용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90년생이 온다는 책이 공전의 히트와 이슈를 남기고 있다.

아마 문 대통령이 이 책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했다는 것 또한 그 히트를 부추기긴 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말이다. 왜 요 근래 들어서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책들이 속속 눈에 띄는 것일까?

타 세대에 대해서는 쏟아져 나오지 않았던 관심과 걱정들이 말이다.

늘 기성세대가 보기에 신세대 간에는 갭이 있었고, 기성세대의 눈과 신세대의 눈은 엄연히 달랐는데, 유독 왜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서만은 여기저기서 이슈가 될까?

아마 기성세대가 보기에 밀레니얼세대만의 독특하고, 무시할 수 없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 역시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책에서 설명하듯이, 80년대 초반은 X세대에(70년 대생)에 가까운 성향을 나타내고, 90년대 중후반은 Z세대(2000년 대생)에 가까운 성향을 나타낸다는 이야기에 어느 정도 수궁이 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경험한 세대는 X세대를 비롯한 기성세대들이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중간에 낀 세대일 수 있는 80년대 초반 생들은 사실 어느 누구보다 밀레니얼세대와 기성세대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선뜻 나서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사회에 진출해서 입사했을 때, 잦은 일(식당에 수저 놓기, 사무실 청소, 전화받기, 복사용지 챙겨놓기 등)들은 막내의 몫이었다. 사실 왜?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선배들이 그렇게 해왔기에 응당 나 역시 해야 하는 일이라 분위기 때문이었지만 말이다. 동아리에서 여행을 가면, 위 기수 선배들이 먼저 욕실을 사용하고, 좋은 방을 사용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인식들...

하지만 내 후임으로 들어온 친구들은(나보다 더 밀레니얼세대에 가까운),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곧바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청소도, 업무 뒷수습도, 식당에서 물 따르고 수저를 놓는 일까지도 당연할 수 없다는 입장 말이다. 단순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 역시 조금은 억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책이 다수 출판되었지만, 그동안 내가 접한 책들은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본 밀레니얼 세대에 이야기인지라, 조금은 기성세대 편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는 예의 없고, 자기중심적이고, 끈기가 없다는 등의 편파적인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밀레니얼세대의 입장의 저자가 동년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나간다.

어찌 보면, 우리가 왜 이런지에 대한 항변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예의가 없는 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것이고(경험해보지 않았고, 해보지 않았기에), 자기중심적인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중시하는 것이고(태어나면서부터 지극히 경쟁적인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그렇게 교육되었다.), 끈기가 없는 게 아니라 판단이 빠른 것(실제 도움이 되는지, 미래성이 있는지 등에 따른 판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밀레니얼적인 세대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세대와 너무나 다르게 느껴지는 밀레니얼세대의 특징과 그들의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해 알고 있다면, 또한 이 책에 드러난 것처럼 그들과의 융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일독이 필요하다.

조금은 속이 시원해질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