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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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에 가까이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가 보다.

우리 부모님도 늘 자녀들 짝만 지어놓으면 바닷가나 농촌으로 가서 좋은 공기 마시고 흙 밟고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아마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기에 그런 게 아닐까?

우리 몸과 가까운 흙, 자연과 함께 살고 싶은 게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시형 박사의 책을 참 좋아한다.

그런 그가 벌써 80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전 장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이번 책은 그의 그림과 글이 함께 들어있는 책이다. (참 다재다능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열고 책을 내는 모습이 참 멋지다.)

사실 나이가 들면 뭔가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나는 아직 마흔도 안되었음에도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데는 웬만한 결심이 아니고선 쉽지 않다.), 전 장에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놀라웠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글과 그림을 한대 엮어서 책을 낸 것이다.

자연이 어우러진 이야깃 속 풍경이 좋다.

오색이 들어있지 않지만 오히려 정답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아마도 책의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서 그런 효과를 내는 것 같다.

모나지 않고,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자족의 모습이 곳곳에 드러나있다.

아마도 늙은 노학자이자 의사의 삶의 연륜이 들어있어서 그럴까?

지금 보다 젊었을 때의 그의 글에는 왠지 모를 자극이 있었다.

회초리를 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줬다고 할까?

언제부터인가 그의 책에는 따뜻한 위로와 여유가 느껴졌다.

지난 책(어른답게 삽시다)보다 이번 책에서 그런 여유가 더 느껴진다.

나는 아직 도시를 떠날 마음이 없다. 가끔은 쉼이 되는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이 좋긴 하지만, 치열하게 사는 삶이 아직은 좋다. 딱 맞춰진 스케줄대로 빈틈없이 사는 게 조금은 더 좋다.

하지만 그렇게 빡빡하게 살다 보니 가끔은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때 위로가 될 책이다.

그의 그림은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진다.

아마 잘 그리려는, 멋지게 보이려는 욕심 없이 그린 그림이라서 그런 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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