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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재판 ㅣ 이야기 속 지혜 쏙
김인자 지음, 배철웅 그림 / 하루놀 / 2019년 10월
평점 :
아이들의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짧지만 명쾌한 교훈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아이가 생긴 후로
동화책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
토끼의 재판이라는
동화책 역시 여러 교훈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 어떤 책보다 집중력이 좋을 뿐 아니라 부모가 여러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된 교훈은 오히려 더
설득력이 좋은 것 같으니 말이다.
동물의 왕이라 뻐기며
잘난척하던 호랑이가 길을 가다 깊은 웅덩이에 빠졌다.
자신은 동물의 왕인지라
당연히 웅덩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웅덩이는 깊다.
빠져나오기 위해
이래저래 많은 노력을 한 호랑이는 배가 너무 고프다.
그때 지나가던 나그네는
호랑이를 발견하고, 절대 잡아먹지 않겠다는 호랑이의 말을 믿고 호랑이를 꺼내준다.
하지만, 배가 고픈
호랑이는 은혜도 모르고 나그네를 잡아먹으려 한다.
꾀를 낸 나그네는
숲속에 살고 있는 동. 식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로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피해를
입은 동. 식물들은 하나같이 호랑이의 편을 든다.
마지막으로 토끼에게
의견을 구하는 나그네와 호랑이.
과연 토끼는 어떤 의견을 내서 나그네를 구할 수 있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식물들은 호랑이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신들에게 인간들이 입힌 피해 때문에 나그네를 도와주기를 꺼린다.
인간들의 필요에 따라
마구 배어버려진 나무도, 밤낮없이 일만 시키고 결국은 잡아먹어버리는 소도, 깊은 웅덩이를 파서 그곳에 빠져버린 호랑이도 자신들이 인간들에 의한
피해자기에 복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다.
이 책은 토끼의 꾀에
대한 이야기지만, 단지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기본적 교훈만 제시해주지 않는다.
사실 나그네의 죽음에
찬성한 생물들의 이야기는 맞기 때문이다.
인간의 개발이라는
목적하에,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마구 파헤쳐 지고, 고통을 받고 있는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 또한 큰 주제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편적인
교훈뿐 아니라 인간에게 피해를 입는 동. 식물의 입장에서도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