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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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자유라는 단어는 시대, 민족, 개인의 상황과 성향 등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될 것이다.

나는 자유하면 민주주의가 떠오른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시기 자체가 한참 민주화가 일어난 시기여서 그렇겠지만 말이다.

학창시절 윤리라는 과목을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했다.

윤리라 하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웠던 바른생활 혹은 도덕과 어느 정도 연관되는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고등학교 윤리에서 다루는 부분에는 바로 철학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수능을 위한, 시험을 위한 철학을 배웠기 때문에 그 인식 때문인 지 졸업한 지 두 배가 지난 지금에도 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려움. 이해 안 됨. 머리 아픔 등이 연관되어 떠오르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내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얼마 전에 만난 책에서 밀이 남긴 말 때문이었다.

밀이 활동하던 시기는 지금보다 더한 남성 위주의 사회였기에, 여성의 인권을 옹호하고 성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는 상당히 놀라웠다. 물론 기억을 더듬어도 그가 철학자이자 벤담과 함께 공리주의를 주장했다는 것 정도의 지식 밖에는 없었지만 말이다.

물론 다른 어떤 철학자의 책보다 두께가 얇다는 것도 관심이 부추기긴 했지만;;

그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인물은 누구였을까?

자유론에 앞서 그의 생애를 통해 그가 왜 자유론과 더불어 평등을 주장했는지 알게 되었다.

여러 인물들이 있지만 아버지 제임스 밀을 통해 만나게 된 공리주의의 주창자이자 스승인 제러미 벤담과, 후에 배우자가 된 해일럿 테일러를 꼽고 싶다.

최대 다수의 행복이라는 공리주의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이야기 한 벤담과 같은 공리주의를 주장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보면 벤담과 밀이 주장한 공리주의는 성격을 달리한다.

벤담은 양적인 행복을 이야기했지만, 밀은 행복의 질을 이야기했다.

너무나 유명한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은 바로 밀의 이론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한 문장일 것이다.

다시 자유라는 단어에 집중해보자. 여기서의 "자유"는 (시민적 혹은 사회적) 자유를 의미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가 필요한 이유가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맞을 수도, 완벽하게 틀릴 수도 없다는 것.

그렇기에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며 서로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모두에게 같은 자유가 주어지지는 않는다.(앞에서 밀이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한다는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 같다.)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지적인 역량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지적 역량을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한데, 그 훈련은 바로 개인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발현된다.

밀은 시민의 사회참여를 중시하기에, 정부가 비대해지고 독단적인 큰 정부가 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19세기에 밀에 의해 이미 이야기되었다. 그가 주장한 자유와 시민참여에 대한 이야기는 1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그가 말한 완전하고 온전한 자유는 아직도 먼 것 같다.

지금에도 완벽하게 펼쳐지지 못한 자유를 당시 이야기했다는 사실에 참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의 상황에서 밀의 이론은 이해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왕정을 유지하는 나라가 대다수였고, 당시에는 아직 계급주의나 여성의 참정권조차 주어지지 않은 시대였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론은 이후 사회에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없다.

그의 이론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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