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궁금했다. 꿈의
책이라는 게 무슨 뜻일까?
물론 책을 읽고 나면 그
뜻이 짐작이 되고... 제목을 참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들 테지만 말이다.
시작부터 좀 놀라웠다. 아니
무섭고 안타깝고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종군기자 출신인 헨리
스키너는 십여 년 만에 아들을 만나기로 하고, 아들의 학교로 가던 중 물에 빠진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를 구조하고 올라온 도로에서
헨리를 발견하지 못한 차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하고 코마 상태에 빠진다.
아버지와의 만남을 기대하던
샘이었기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헨리를 만나기 위해 수업 도중 갖가지 핑계로 조퇴를 한다. 샘은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샘에 눈에는 남의 영혼을 들여다보며 색으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에디.
헨리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자신을 떠난 헨리를 그리워하던 차에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헨리의 생사를 결정할 권리가 에디에게 있었다.
(헨리가 사전에 보호자(?)로 에디를 지목해뒀기에 말이다.) 헨리에 병원에 간 에디는 뜻밖에 헨리에 아들이라는 샘을 만나게
된다.
한편 헨리와 같은 병원에
입원한 매디라는 여자아이를 만난다. 그녀 역시 의식불명 상태이다.
매디에게 첫눈에 반한 샘은
매디에 대해 알고 싶지만, 그녀는 의식이 없다.
샘은 자신의 능력을 토대로
헨리와 매디의 꿈속 세계를 경험하게 되고, 뜻밖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데...
책을 읽으며 신비로웠다.
꿈이라는 영역 그리고 삶과 죽음의 영역의 경계가 확연하기에 그 모든 것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상황들이 조금은 어지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물론
샘의 특별한 능력에 대해 인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샘의 갈망이 더 그런 능력을 높여준 것은 아닐까? 눈앞에 놓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만지며
실제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그나마 꿈의 영역에서라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말이다.
한편으로는 샘이 참
불쌍했다. 물론 샘은 엄마도 있고 새아빠도 있다. 하지만 친부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또한 샘은 헨리의 사고가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도 하고 있다. 자신을 만나러 오다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아빠로부터 헨리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만 들었지만 그가 한 행동을 영상으로 본 후 샘은 아빠를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안타까움을 하나 이상씩 지니고 있다.
의로운 일을 하다가 결국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맞이한 헨리도, 버림받았다 생각하고 꽤 오랜 시간을 상처 속에 살았던 에디도, 어린 나이에 의식불명에 빠진 발레리나 매디도
말이다.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언저리에 꿈에 이르기까지... 신비롭고 놀랍고 안타깝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