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틀렸어
미셸 뷔시 지음, 이선화 옮김 / 달콤한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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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의 기억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게 내가 정말 기억해낸 기억인 지,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가공되어 만들어진 기억인 지 사실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 세 살배기 말론의 기억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단서이다.

말론은 엄마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자신의 진짜 엄마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엄마지만 엄마가 아니다?! 여기서부터 이 소설 속 이야기에 왠지 모를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린아이의 이야기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학교 심리상담사인 바질 드라공만만 그런 말론의 이야기를 귀 기울일 뿐이다.

아이이기에 공상같이 들리는(로켓, 식인 괴물의 숲, 해적, 난파선, 네 개의 성탑, 보물...)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 이상한 단어들은 결코 그냥 지나칠 이야기가 아니었다.

아이이기에 자신의 방법으로 표현했을 뿐...

말론의 이야기와 사건이 교묘하게 얽힌다.

그나마 헝겊인형 구티가 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기억이 계속되고 있지만 잊혀 가는 아이의 기억이기에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물론 말론의 기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아이의 눈으로 보고, 그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 이해하기 난해했다.

그동안의 추리소설과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말론의 이야기가 담긴 제목이 점점 바뀐다.

시곗바늘이 움직이며 시간이 지나가듯 이야기는 점점 진실을 향해 달려간다.

저자의 책은 처음이지만, 그의 책 제목은 익숙하다. 추리소설 쪽에서는 유명한 작가인지라(내가 책 제목을 알고

있는 걸 보면;;;), 내심 궁금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소재 덕분에 가슴이 아팠다.

아마 말론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지라, 아이의 감정이 자꾸만 눈앞에 펼쳐졌다.

엄마와 아이.

우리 나이로 4~5살 된 아이의 이야기를 완전한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모든 게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놀랍지만, 그래서 조금은 주저하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책을 펴는 순간 말론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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