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부터 미래를
위해 당장의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덕분에 참을 수 있는
의지가 생기긴 했지만, 뭔가를 하다가 힘들거나 어려워지면 해결 방향을 찾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 혹은 고통이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안주가 되어버렸다고 할까?
90세지만 현재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글이 그런 나에게 오히려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그녀의 삶과 글을 통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의 철학을 깨달았다고 할까?
물론 그렇다고 저자가
쾌락주의자 거나 비관주의자 혹은 그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 같지는 않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내일을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마 나처럼 조금은
극단적인 모습으로 현재를 버티고 있는 사람에게 주는 조언이라고 할까?
저자는 주어진
환경에서의 자족을 이야기한다.
너무 빡빡하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저자의 글 한 줄은 마치 인자한 할머니와 다과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강요나, 자기
자랑이 담겨 있지도 않다.
그저... 나는 이런
인생을 살았어요,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정도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말이다.
나 역시 워킹맘으로
살고 있어서 그런지, 가끔 주변에서 그렇게 모든 것을 다 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타고난 성향이 완벽주의자기도 하고,
하는 업무 덕분에 그런 성향이 더 강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결국 지치고
힘든 것은 나였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 때 저자의 책을 만났다.
그동안 선배들의 조언에
그냥 웃으며 흘렸던 것들이 책을 읽으며 생각났다.
이 책은 나이에
상관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부담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각자의 고민과 환경은
다르지만 우리 안에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들, 앞이 안 보이는 답답함 등이 조금은 씻길 것 같기 때문이다.
또한 직업관과 돈에
대한 이야기들도 기억에 남는다.
직업은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는 것. 결코 돈 벌기 위해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지 말라는 말.
더 나아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거의 없다는 것이 맞겠지만... ㅋ),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지 못했다고 힘들어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청년들
넘어 청소년들에게도 도움이 될 이야기였던 것 같다.
오랜만에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지만, 너무 애쓰지 말자.
어쩌면 다가올 미래를
위해 포기하는 지금의 기회비용이 더 클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