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하루 한마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무노 다케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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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라는 나이가 주는 묵직함이 있다.

제목을 보는 순간 대단하다!라는 생각과 함께 그 나이까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은 별개로, 보통의 사람이라면 접근이 쉽지 않은 99세라는 나이를 살면서 겪었던 저자의 삶에 대한 궁금함이 들었다.

요즘 워낙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긴 하지만, 그럼에도 경험이 주는 지혜가 있지 않은가?

고전이 현대에도 읽히는 이유도 그런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저자가 99세를 앞두고 매일 하루 하나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글이 짧기도, 길기도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교훈들이 눈에 띄는 게 상당했다.

또한 계절별로 4개의 큰 주제 안에서(계절을 학기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또한 참신하다^^), 3개월씩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중간중간 사진이나 서체 등을 통해 그날의 이야기와 통하는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주위 환기에 도움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저자의 아들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아무래도 99세라는 나이가 뭔가를 쉽게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기에 책의 마지막 부분에 짧게 나와있지만, 짧은 글 안에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은 글이 있었지만, 매일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고 그 안에 교훈이 담겨있는 것은 더 쉽지 않은데 저자의 글은 길지 않지만 그 안에 생각해볼 만한(내 입장에서) 내용들이 상당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학교로 표현한 글이 참 기억에 오래 남았다.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득 담겨있다고 해야 할까? 나이가 들면 자신이 가진 생활습관에 얽매여 변화를 피하게 된다고 하는데, 저자는 그런 면에서 늘 청춘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뭔가를 시도하고, 성실하게 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배움의 자세로 평생을 살았다니 놀라울 뿐이다.

개인적으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한 주제를 차지하고 있어서 좀 놀라웠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죽음에 더 가까워지기에 그런지, 앞에 글보다 좀 더 무겁고 자신의 경험이나, 여러 가지 생각들이 더 강하게 드러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다른 어떤 것보다 실제적이라고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물론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2016년 별세하였다.), 그의 글이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서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기도 하다.

길지 않은 글이기에, 하루에 한마디로 표현한 그의 글을 매일 한편씩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공감하고, 이해하고, 또한 반론을 하는 것도 어쩌면 독자의 몫이기에 말이다.

아직 그 나이에 반도 안 되는 나이를 살아온 나는 내 나이에 몇 배가 되는 그 나이를 살게 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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