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라는 제목만큼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체의 글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저자 특유의 문체인
것인지(전작은 읽어보지 못했기에), 제목이 주는 깊음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4개의 큰 주제
안에 각 장의 작은 주제가 들어있다.
평정. 부동. 포부.
개벽...
어떻게 보면 정적과
어울리기도, 반대되기도 하는 주제들처럼 보인다.
물론 그 의미를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러서 이해했지만 말이다.
고전문헌학자여서 그런지,
그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의 기반은 원어나 한자다.
원어의 뜻을 풀어가고,
한자의 부수를 풀어가다 보면 본연의 뜻에 맞닿게 된다고 할까?
물론 성경이나 옛 문헌,
시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세월을
쌓아놓은 글들을 통해 옛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렵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첫 장인 평정
속의 글들 중 완벽의 마지막 한 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