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막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북유럽이기에
나오는 지명이나 이름 자체가 영어다 보니 입에 잘 붙지도, 이해가 쉽지도 않았다는 것은 사실. 물론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중간중간 재미있는
요소들이나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조금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나마 중간중간 삽화가
있기에 이해와 재미를 증가시켜줘서 좋았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토르 외에는 사실 잘 모르는 신이었지만, 아무래도 어느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 나 인간 세상을 관장하는 신이기 때문에 여타의 다른 신화들과
비슷하게 겹치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이다.
역시나 북유럽의 신들이
관장하는 부분도 그리스 로마신화의 캐릭터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북유럽의 신들은 죽음을 경험했다는 것?
신은 죽음과 관련이
없는 불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북유럽신화 속 신들은 종말을 겪었다.
조금은 허무하기도
하고, 종말을 겪는 신들을 보면서(물론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할까?
1장 천지창조부터
32장 라그나로크까지 신들의 여러 모습들을 통해 그동안 만났던 신화들과 겹치는 모습도 종종 있고(왜 신들은 자기 맘대로인가?^^;), 특히나
프레이르가 거인족 여인인 게르드에게 반해 상사병을 앓는 장면에서는 웃음과 함께 또 다른 감동 또한 받았다고 할까?(귀한 보물을 서슴없이 내줄
정도로 절실했던 사랑에 짧고 굵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 남는 부분이었다.) 물론 이런 모습 속에서 그래도 신이구나 싶은 모습도 있고, 마지막
반전에서 또 한 번 깜놀하기도 했으니(신이지만 신 같지 않은...?) 이 정도면 북유럽신화가 내게 상당한 인상을 남겼음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