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페미니즘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세라 허먼 지음,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내가 그 단어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한 권의 책으로부터였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책이 되었지만... 82년생 김지영.

물론 나 외에도 그 책을 읽고 상당수 여성들이 공감하고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 건 어마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었다.

여성의 참정권이 주어진 것도 1900년대 들어와서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시간순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첫 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문장이 기원전 1세기라고 한다. 상당히 놀라웠다.

그 당시에도 여성의 권리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목소리들이 1900대 이후부터 현재에 많이 나왔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여성의 권리에 대해 무지한 시대를 상당히 겪어왔음에도, 그런 시대에 살았기에( 그것이 당연시되는 시대였기에) 오히려 목소리 내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의 목소리가 대다수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그리고 꽤 유명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눈에 띈다.

100명의 목소리와 함께 그들의 생애에 대해 한 페이지가량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현대의 이야기가 많기에, 익숙한 이름들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글이 많았지만, 그중에 한편을 고르자면...

남자들의 힘이나 권력에 힘입어서가 아니라 여성 스스로 자신의 권리와 권력을 지키라는 메리 올스턴크래프트의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녀가 이 얘기를 한 시기는 1792년이다.

물론 그녀의 마지막은 안타깝지만, 그녀의 생애를 볼 때 자신의 주장과 같이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뤄낸 역사적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낯설다.

그리고 남성의 입장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과연 존재하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를 이야기하는데,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회는 계속 바뀌고 있고, 변화하고 있다.

내 딸이 내 나이가 될 때에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면 좋겠다.

그냥 여성의 권리가 아닌 모든 인간의 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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