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답게 삽시다 - 미운 백 살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을 위하여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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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어른이라는 단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어린 시절 마냥 동경했던 어른의 삶.

당시 아이의 눈으로 어른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물론 뾰족구두와 많은 화장품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

나라에서 성인이라 인정해주는 나이가 지나고, 어느새 중년에 가까워진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처음 성인이 된 나에게 곱절이 가까워지는 요즘 다시금 어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묵직함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시형 박사의 어른답게 삽시다라는 책은 상당한 울림이 있다.

너무나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대입이 쉽지 않은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를 이번에도 만났다.

삶을 긍정적으로 보기에 그런 따뜻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일까?

삶은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는 그의 말이 선뜻 와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좀 더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을수록하면 안 되는 생각이 있단다.

'이 나이에 무슨...'이란 생각이다.

그 또한 나이 80에 세상에서 가장 자신 없는 미술에 도전했다고 한다.

물론할수록 괜히 시작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렸지만, 결국 도전에 성공을 이뤘다.

멋들어진 그림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 80에 처음 그림으로 칭찬을 들었다는 그 말이 내게 상당한 도전이 되었다.

아직 내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함에도 나 역시 10대나 20대가 아니기에 '이 나이에 무슨... 이미 늦었어...'라는 생각을 곧잘 했기 때문이다.

삶은 언제까지인 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언제나 도전은 아름답고, 도전할 수 있다.

삶의 끝은 모르지만, 살아온 세월이 많이 쌓여서 어느 정도 생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때가 진정한 어른이

되기 시작할 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회복탄력성도, 어른의 도전도 삶의 발판이 어떻게 마련되어 있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에는 많은 경험도 필요하고, 지식도 필요하지만 내 삶에 대한 생각 또한 필요하다.

구순을 앞둔 노학자이자 의사이자 어른의 울림이 가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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