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서 키우기
전에는 육아라는 것이 주는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했다.
막상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육아는 절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육아는 잠시도 쉴
틈이 없기도 하지만, 내 기대치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사실 건강한 아이를
키우고 있음에도 내 생각과 다르거나,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는 게 엄마인데,
아픈 아이를 키운다는
것 그 한 가지만 해도 기본 육아보다 더한 어려움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웃으면서,
때론 아이를 바라보며 내색하지 않으면서 키운다는 것은 보통의 마음으로는 절대 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예지 맘처럼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정말 오랜 시간을 교회에서 자란 사람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두려워하고, 힘들면 짜증도 내고 온통 스트레스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물론 기도도 하지만 내 마음을 다독이거나 기도하고 내려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한 나는 다른 사람의
이목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나 역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누군가가 보이면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눈이 가기 마련이다.
물론 대놓고 쳐다보거나
안 좋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의식을 할 수밖에 없는 게 보통의 사람일 것이다.
그런 주위의 눈길에서
당당할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그 상황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아마 그런 점들이 이
글의 저자인 예지 맘 온 민주 작가가 더 대단하다고 느낀 점이었다.
아이의 아픔이나 장애만
가지고도 힘든 점은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특히나 보통의 아이와
다른 아이를 어쩌면 평생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주변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생활한다는 것.
때론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을 들이지만 그리 나아지지 않는 아이를 바라보고 초연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아이를
보면서 감사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상황들 속에서 저자가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감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감사할 수 있는 모습에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리고 예지를 키우면서
겪었던 많은 고난의 일들(시아버지 소천, 친정엄마의 암 발병) 속에서 묵묵하게 감사할 수 있었던 저자의 삶을 보면서 적어도 나는 모든 상황에서
감사할 일이 충분하다는 것 또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여전히 내게 아이를
키우는 일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주변의 아이들과 내 아이를 비교하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감사할 줄 아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저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