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밀어줄까?" 그리고
누군가를 미는 듯한 여학생의 모습...
보통 누군가를 살해할
경우, 그에 대한 살"의"가 있게 마련이다.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살해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요즘 묻지 마 살인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 경우에도 자신의 신병을 비관하거나 사회나 누군가에 대한 불만이 쌓여서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말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다
보면 그런 살"의" 없이도 살인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등장한다.
비둘기의 잇따른
떼죽음에 대한 매체의 뉴스와 더불어 학교 조회 때도 비둘기 떼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타이라 잇페이와 그의
친구 토모야. 그리고 오랜 기간 등교거부를 했던 쿠자이 마유코.
그녀가 왜 오랫동안
등교거부를 해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시
가해진 왕따.
(이 책에는 그 왕따가
무엇보다 잔인하고 참 욱하게 그려지고 있다. 아마 왕따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인지라 더욱 그렇겠지만 말이다.)
얼마 후 같은 학교
출신인 류짱이 죽는다. 자살이라 이야기하지만 그 죽음을 목격한 토모야는 그날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집안에 들여 박힌다. 그리고 토모야 외에는 딱히
친구가 없었던 잇페이는 하세켄이 주도한 일에 의해 왕따가 된다. 왕따가 되자 마유코가 왕따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학교를 다니는 모습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잇페이.
전에 죽었던 히로,
류짱에 이어 하세켄까지 죽음을 맞이하고, 그들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사실에 가까워지는 잇페이.
결국 등교한 다음 날
토모야까지 죽게 되자 잇페이는 토모야가 죽기 전에 보낸 라인 메시지를 통해 진실에 한발 더
가까워지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지메라고 일컬어지는 집단따돌림(왕따)의 모습에 혀가 내둘렸다.
나 역시 학창시절
왕따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소설 속 이야기로 여겨지지만은 않았다.
작은 행동이라도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데, 소설 속 왕따는 너무 가혹하고 고통스러웠다.
책으로 읽는데도
식은땀이 나고 머리가 아플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왕따와
게임...
책 마지막에 진한 그
한마디가 아직도 여운에 남는다.
그 어떤 책보다 소름
끼치고 그래서 더 무시무시했다.
아마 이 책은 왕따를
주도한 가해자 뿐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보면서도 그대로 방치하고 방관한 그들 또한
또 다른 류의
가해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얼마 전 보았던 웹툰
단행본 "연의 편지"가 겹쳐져 보였던 것은 왕따라는 단어 때문일까?
아니면 둘의 결말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