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라임 청소년 문학 40
코슈카 지음, 톰 오구마 그림, 곽노경 옮김 / 라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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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난민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전에 얼핏 한 섬(투발루)이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고 있고, 그로 인해 해수면이 계속 상승한다.

지대가 높지 않은 나라의 경우 섬이 물에 잠기게 되고, 그로 인해 생활의 터전과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기후난민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니의 가족 역시 기후난민이다.

폴리네시아에서 부모님과 나니 그리고 외할아버지.외할머니가 같이 살고 있었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결국 그들은 나라를 떠나서 난민이 되어야 했다.

어린 시절 사고로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외할아버지는 폐가 된다는 이후로 같이 떠나기를 거부하고,

그런 외할아버지를 위해 외할머니 역시 남기로 한다.

사랑하는 외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남겨두고 떠나는 나니의 가족은 너무 힘들다.

외할아버지는 손녀 나니에게 쓴 편지와 작은 돌 그리고 목각 새 인형을 나니에게 주고 길을 재촉한다.

우여곡절 끝에 항구에 이르지만 항구는 초만원이다.

그 틈에서 세메오라는 소년은 할아버지를 잃어버린다. 갑자기 온 배에 사람들이 밀고 밟으면서 돌아가시고 만 것이다. 그리고 졸지에 하나뿐인 가족을 잃은 세메오는 나니의 가족이 된다.

나니와 세메오는 배에서 이빠(할아버지라는 뜻)가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외로움을 견뎌낸다.

문화도 피부의 색도 많은 것이 다른 프랑스에 정착한 나니의 가족.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적응해간다.

물론 이빠의 편지가 나니와 세메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섬이 완전히 물에 잠긴 지금도 나니는 이빠의 편지를 기억한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이빠에게 그리고 세메오의 할아버지인 마누에게 편지를 보낸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자신들의 곁에 함께 있는 할아버지를 기억하면서 말이다.

참 긍정적인 가족이었다.

섬이 잠기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황 속에서도 양보하고 배려할 줄 아는 가족이니 말이다.

어쩌면 그들이 터전을 잃은 데에 우리의 책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무분별하고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그 모든 것들의 책임을 터전을 잃은 그들이 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겪는 또 다른 차별과 어려움은 별개겠지만...

짧지만 충분히 환기가 될 만한 그리고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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