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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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창세기에 첫 사람인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먹게 한 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만약 아담이 한국인이었다면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선악과 보다 정력에 좋은 뱀을 먼저 잡아먹었을 거라는... ㅋ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짧은 우스갯소리에 등장하는 그 정력.

우리나라만 관심이 있을 거라는 내 생각은 이 책으로 말미암아 바로 깨졌다.

왜냐하면 외국에서 더 한 사례를 접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 돌팔이 의사의 주인공인 존 R. 브링클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물론 그 시작은 타의에 가까웠지만, 한 번의 수술 이후로 그는 남자의 정력을 되찾아준다는 명목으로 염소의 고환을 사람에게 이식한다.

그 수술법 또한 너무나 간단하게도, 염소의 고환을 떼어 인간의 고환에 넣어주는 것으로 수술이 끝이다.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둘째를 출산하기도 하고, 정력이 좋아지는 건 물론,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이 정상인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어떻게 말도 안 되는 수술이 효과를 볼 수 있었을까?

또한 브링클리가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나름 주변에서 인지도가 좋았다는 사실 또한 돌팔이 의사의 명성을 높여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에 대한 소문이 몰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돌팔이 의사를 찾는다.

하지만 이 수술 결과를 집요하게 추적했던 모리스 피시바인에 의해 돌팔이 의사 브링클리는 결국 법정에 세울 수 있게 된다.

의학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지도 못했지만 100달러로 8개 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면허를 따서 버젓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기만 할까?

그에게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사회적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도 상당수였는데 말이다.

어쩌면 인간의 탐욕이 조금만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수술법을 가지고 수술을 했던 브링클리를 마치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한 것은 아닐까?

지금에 와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을 볼 때 웃음이 나오지만, 이런 상황은 방법이나 모습만 다를 뿐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입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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