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망, 로마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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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진다.

당연히 그 사람에 대한 중요한 것뿐 아니라 시시콜콜한 것까지 말이다.

아마 저자에게 로마가 그런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로망"이라는 단어에 어원에서부터 저자는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한 번도 로마와 로망을 같이 묶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막상 저자의 설명을 보고 나니, 너무나 닮아있는 단어였는데^^;;), 역시 애정(로망 혹은 동경 등)의 힘이란 놀랍다!

이 책은 저자가 정말 좋아하는(후에 가능하다면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로마에 대한 이야기다.

로마 여행기라기보다는 로마의 고전, 로마의 문명, 로마의 문화를 아우르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의 프롤로그의 다짐(?)과 같이 복잡하고 방대하고 어려운 주제들을 최대한 쉽고 간결하지만 재미있게 쓰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프롤로그를 지나면 한 장의 지도가 나온다.

바로 로마의 지도이다. 그리고 그 지도에 등장하는 문화유산들의 이름과 함께 페이지가 적혀있다.

지도가 색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까? 덕분에 더 관심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유산들이 적힌 페이지부터 읽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은 로마의 역사를 중심으로 문화유산과 예술작품들을 연결해서 설명한다.

하지만 과거에 머물러있기만 한 옛 로마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로마가 현재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기에(여행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의 정보는 담고 있다. 저자의 장담(?) 덕분에 기대가 없어서 더 눈에 띄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ㅋ), 과거에만 멈춰있는 로마가 아니라 현대 우리와 소통하는 로마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현재의 로마와 과거에 만들어진 로마를 한 권에서 같이 만날 수 있어서 참 독특했다.

과거의 로마만 이야기했다면 조금은 지루할 수 있을 텐데(나는 저자처럼 로마에 애정이 큰 사람은 아니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면서(글이든 사진이든 말이다.) 이야기를 이어가기 때문에 진짜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그 안에 인문학, 역사, 예술에 이르기까지 애정이 가득한 로마를 어떻게든 독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쉴 틈 없이 자신만의 로마를 이야기하기에 누구라도 이 책을 보면 그 애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마는 참 오래되었고, 세계사를 기준으로 볼 때 상당히 큰 영향력을 지닌 나라이자 도시였음은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조금 더 깊이 있게 로마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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