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하다가 어느
순간 접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글들이
있어서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고 몇 년 간 방치 상태에 있다.
주기적으로 메일로 오는
이야기들이나 글, 사진 등을 보면 불행하고, 힘들고, 괴로운 삶을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행복하고, 맛난 음식,
멋진 장소에 대한 글은 수도 없이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오텀은 자신이 낳아서 입양 보낸 딸 그레이스를 키우는 대프니의 SNS를 수시로 체크한다.
그레이스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생각에 대프니의 이웃에 사는 벤에게 접근해서 결국 그와 동거를 한다.
물론 벤에게 접근하기
전에, 벤의 SNS를 보고 그가 원하는 이성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수없이 연습한다.
머리 색, 생김새,
옷차림, 말투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결국 원하던 대로 벤을
유혹하게 되고, 대프니의 집을 볼 수 있는 그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 오텀.
갑자기 대프니의
SNS가 사라지자, 답답한 오텀은 결국 대프니의 가정의 보모로 들어가게 된다.
SNS 상에서 행복해
보이기만 했던 대프니의 가정은 SNS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일 핑계로 가정에는
소홀하고 급기야 바람이 난 남편 그레이엄과 세 자녀를 키우며 지칠 대로 지친 대프니 또한 남편이 아닌 상대를 만나게 되는 상황 속에서 그레이엄의
내연녀인 마르니가 살해된다.
범인은 결국
누구일까...?
SNS는 실제와
다르다. 누구라도 멋지고 행복한 모습만 찍어서 올릴 수 있다.
그 단편적인 장면만
보자면 누구나 행복할 거라고 착각할 수 있게 말이다.
무분별하게 노출된
개인의 모습들과 그 모습이 전부라 생각하고 부러워하고, 때론 질투하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이 소설 속에 그대로
나타나 있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오텀과 남편과의 관계를 위해 스스로를 감추는 대프니의 모습이 안쓰럽고, 답답하기도
하다.
물론 그 속에 들어있는
반전 또한 상당히 경악스럽다.(허를 찔린 듯한...)
예상했던 그림과는 다른
결론이었지만,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담고 있는 실제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소설인지라 몰입도가 있었고 오텀과
대프니가 연달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 나가기에 재미 또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