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장르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만난 작품들은 좀 극단적이고 잔인한 면도 가지고 있어서 이번 책은 어떨까
싶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동안의 장르와는 거리가 좀 있다.
잔인하지도, 무섭지도
않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내용이 가득 담겨 있었다.
보노보라는 동물을 처음
알게 되기도 했고, 사육사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노보의 눈으로
본 인간의 모습과 반대로 인간의 생각으로 본 보노보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김민주,
이진이, 그리고 보노보 지니가 등장한다.
민주와 진이의 시각에서
본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등장하고 둘 사이에 아니 셋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펼쳐진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진이와 지니의 이야기가 가장 큰 주제가 된다.
이 책을 덮은
지금까지도 어떻게 진이가 지니 속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랬기에 지니는
다시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아무 쓸모없이
보였던 김민주.
사회에서 방치되고
어쩌면 폐기 처리를 앞두고 있는 젊은이인 김민주 덕분에 진이와 지니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었던
그의 귀 덕분에 진이도 지니도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엄마의 죽음
이후로 삶에 대한 희망을 잃은 진이.
그리고 보노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기 전 날 사고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진이.
조금은 특이한
주제이자, 판타지적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실제성이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여운과 울림을
경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