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아직 난민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도 하고, 과거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 등을 이 책보다 먼저 접했기에 나 역시 난민에 대한 지식이 짧고 또한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물론 테러는 일부 종교(이슬람교 과격파)와 연관되어 있고,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의 모든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는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인정한다. 아흐메드처럼 단지 학교에 다니고 싶고, 목숨에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누가 테러리스트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어쩌면 이 소설 속 이야기에서 아흐메드가 테러리스트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반대로 맥스가 아흐메드를 믿지 못했다면, 그 또한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둘 다 서로를 신뢰하고 믿었기에 결국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었다.
물론 맥스가 그런 시각(가정교사의 시리아인은 테러리스트라는 이야기)에 갇혀 있지 않은 아이기도 하고, 난민은 아니지만
벨기에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고통이나 어려움이 있었기에 아흐메드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닐까
싶다.
아직도 예멘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국허가나 난민인정에 대해 나 역시 긍정할 수는 없다.
인도적 차원에서는 당연히 인정돼야 하겠지만, 단지 인정적으로만 판단하기에는 그 밖에 많은 문제들이 엮여있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탈출한 그들을 다시 본국으로 보낸다는 것은 그들을 사지로 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
과연 이 문제에서 과연 올바른 선택은 무엇일까?
누구도 쉽게 결론을 내기 힘든 일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