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어린 시절
뉴스에서 봤던 삼풍백화점 붕괴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소름 끼치도록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실제 저런 일이 있었던
것인지(작가의 말에서는 기사 한 줄을 모티프로 삼아서 소설을 썼다고 한다.), 실제라면 정말 피눈물을 흘렸겠다 싶은
내용들이 펼쳐져 있었다.
주인공이 찾은 그 하얀
손에서 누나도 자신의 삶도 그리고 우리의 썩은 모습도 무심하게 터져 나오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어 것 같다.
물론 삼풍 사건은 이미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그
모습은 현재진행형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은 우리의 민낯을 너무 대놓고 드러내서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아마도 실제 사건을
가지고 글을 써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작품 하나하나가
단편이라서 그런지, 서로 안의 유기적 관계는 없지만 그럼에도 한 권으로 묶인 것이 이해가 가는 이유는 모든 작품이 우리
사회와 너무나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어느 곳이든 우리의
부조리와 문제가 꼭 껌처럼 달라붙어 있었기에 피할 수 없다고 할까?
처음 접하는 작가의
소설이었는데 특유의 묘사와 서사가 흥미로웠다.
특히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소설 못지않은 재미를 느꼈다면...^^(왜 젊은 작가 상을 수상했을까가 단번에 풀렸다.)
마지막까지 너무나
솔직한(?) 작가의 말 또한 참 재미있었다.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일부 작품)에 우리 사회의 모습을 덧입힌다는 것.
예상치 못한 내용
전개에 당황스럽지만 또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것.
이 책 곳곳에 숨어있는
그러한 요소들을 발견하면서 읽는다면 가독이 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