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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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 책이 있다면...?!

요즘 들어 눈에 띄는 책이 있다.

아이 때문에 그림책을 자주 읽게 되는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사실 늘 고민이 된다.

그런데 이런 책은 두 가지 욕구(?)를 다 충족해주니 정말 반갑다.

책이 고픈 나도, 읽으면서 자연스레 소개받게 되는 아이의 그림책도...

다른 책과의 차이가 있다면 이 책은 단지 그림책만이 아닌 영화와 미술관, 그리고 소설 같은 책도

곁들여져 있다.

여러 분야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서 가독이 좋다.

또한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고 할까?

한번 즈음은 경험해본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기에 읽으면서 내 옛 기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잊히지 않는 내용이 있다.

엄마 마중이라는 그림책이 소개된 페이지였는데, 딱 그즈음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 지

가슴에 스미는 내용이었다.

나 또한 워킹맘으로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는 신세이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있기도 하고, 창문을 개방형으로 만들어놔서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는 형태인지라, 한 번은 퇴근을 하고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아이가 창문 앞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소리를 지르면서 문 앞으로 뛰어나왔다.

물론 매일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친구들이 다 가고 혼자 남아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내 아이의 모습과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책 속 꼬마 아이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래서 그런지 가슴이 참 많이 아팠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이 이 글의 시작이었는데...

나 역시 저자의 딸과 같은 경험이 있다.

아마 이모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로 기억이 되는데, 엄마와 아빠가 저녁 올 시간에서 조금만 늦어지면 불안함에 어쩔 줄 몰라 했던 기억이 있다.

아빠나 엄마 휴대폰으로 몇 번씩 전화를 해보고, 안 받으면 정말 엉엉 울면서 문 앞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 이모부 때문에 그랬겠지만, 꽤 오랜 시간을 그렇게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였으니까 그랬겠지만, 당시 내 불안은 정말 컸던 것 같다.

 

저자의 글들은 내가 경험했던 기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아직 경험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면 언젠가 내가 그 일을 겪었을 때 어렴풋하게라도 기억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만 사랑하는 사랑꾼이 아니라, 남편도 사랑하는 사랑꾼이라는 것이 글 여기저기 스며 있어서 참 행복 보였다.

 

옛 기억부터 현재와 미래의 생길 기억까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문화생활에 대한 걸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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