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대놓고 언급하듯이, 가슴은 여자에게는 자신을 뽐낼 수 있는(많은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큰 가슴을 선호하기에) 여성성의 상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발레리나에게 가슴은 좌절의 상징이다.
바르브린이 꽁꽁 싸매고 감춰도 보고, 결국 축소술까지 감행할 정도로 크나큰 핸디캡이니 말이다.
꼭 작곡가에게 청각을 의미한다는 비유까지 들 정도이니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추측이 가능하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가슴 덕택에(엄마도 발레를 했지만 큰 가슴 때문에 포기한다.) 바르브린은 좌절한다.
자살시도까지 할 정도로 말이다.
가슴은 한편으로는 아이를 먹이는 중요한 밥줄(?)이다.
발레리나로의 가슴을 필요 없는 살덩이에 지나지 않으나, 엄마로의 가슴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발레리나를 위해 포기했던 가슴이 아이에게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포기한 가슴은 다시금 엄마의 가슴 역할을 하기에는 손상이 되었다.
바로 그 두 가지의 갈림길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