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고전 읽기 - 1페이지로 보는 불멸의 베스트셀러 120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시리즈
보도사 편집부 지음, 김소영 옮김, 후쿠다 가즈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 고전, 근현대문학, 정치경제, 비즈니스 그리고 역사, 철학 등 각 분야의 명저 120권을 그림으로 요약해 놓은 책이다. 책읽다가 만화를 보고 싶을 때 펼쳐주세요. 제목대로 가장 빠르게 읽을 수 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리고 중국 소설이라는 것도...

이야기는 용징이라는 지역에서 이백 킬로미터 떨어진 산골마을에서 시작된다. '하늘긴꼬리닭이란 산에는 약 20여 개 마을중 제일 산꼭대기 마을에 두 청년이 도착한다. 그런데 처음 바이올린을 본 촌장과 마을 사람들의 대화에서 뭔가 모를 정감이 느껴졌다. '모차르트'와 '마오 주석 그리고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란 대조가 나를 소설 안으로 바짝 당겼다. 황순원의 <소나기>의 느낌도 들고 나의 어린 시절 서울의 '전차'의 이미지도 나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마지막에 바느질소녀는 대도시로 떠난다. 아~~ 어찌할거나 ^^... 아무런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은소설 중에 손꼽을 정도이다. 일독을 권한다.

​다이 시지에는 실제로 중국 문화대혁명 겪은 작가로 '부르주아 지식인'으로 분류되어 산골에서 재교육을 받았다. 이 소설은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서 그런지 스토리가 리얼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이 소설은 첫 장편소설이고 두 번째 소설 <D 콤플렉스>로 페미나상(프랑스)을 수상했다. 또한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영화화되어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이 책은 우리를 1970년대로 나를 데려갔다. 농촌이지만 우리와 현실적으로 정치적으로 많이 다른 환경에서 나, 뤄, 바느질소녀 사이에 벌어지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정치. 중간중간에 긴박함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들었다. 두 번째 소설 <D 콤플렉스>도 리스트에 넣어둔다. 내가 자란 1960년대의 서울 모습을 상기시켜준 다이 시지에 와 번역해주신 이원희 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2019.12.29.일 ​



🌲꽃 파는 처녀 -이 영상은 소설 중간에 나오는 북한 영화이다.
http://blog.naver.com/j_2009/80206571183

"소나타가 무엇이냐? 촌장이 의아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중략)"나는 제목을 물었다!" 촌장이 내 눈을 쏘아보면서 고함쳤다.또다시 그의 왼쪽 눈에 맺힌 핏멍울 세 개가 내게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모차르트..." 나는 망설였다. "모차르트 뭐라는 거냐?" "모차르트는 언제나 마오 주석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뤄가 대신해서 마무리를 해주었다.(p.11)

'하늘긴꼬리닭' 산골의 공주는 야들야들하면서 질긴 천으로 만든 장밋빛 신발을 신었는데, 그녀가 재봉틀 페달을 밟을 때마다 움직이는 발가락이 그 신을 통해 보였다.(중략) 하얀 나일론 양말 때문에 예쁜 발목과 발은 더욱 돋보였다.(p.32)

깊은 갱도에서 나오는 바구니가 우리에게는 바퀴 달린 의자 노릇을 해주었다. 어느 날, 평소처럼 석탄을 잔뜩 실은 바구니를밀면서 긴 비탈길을 올라가는 중에 옆에서 뤄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여기 있게 되면서부터 왠지 모르지만 내가 이 광산에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는 그 말에 말문이 막혔다.(p.44)

해가 지고 물소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놓여난 '안경잡이' 가 돌아왔을 때, 나는 그에게 가방에 무슨 보물을 숨겼느냐고 물었다.(중략) "내 생각엔 아무래도 그 속에 책이 들어 있는 것 같아." 뤄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p.68-69)

우리가 돌아가려고 하자, '안경잡이'가 너덜너덜하게 낡은 얇은 책 한 권을 건네주었다. 발자크의 소설이었다.(p.78)

"걱정이 있다구." "절름발이 패거리 때문에 그러는 거야?" "아니." "그럼 뤄 때문에?" 어쩌면 내가 친구와 연적 관계가 될지도모른다는 기대를 품은 채 나는 반문했다. "그것도 아냐. 난 내가 원망스러워. 하지만 너무 늦었어." 그 애는 우울하게 말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속이 자꾸 메스꺼워. 오늘 아침에도 토했어." (중략) 바느질 처녀는 두 달 전부터 월경이 없었다. 그러나 그 애는 그 일을 책임져야 할 당사자인 뤄에게는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p.218)

거기서 나는 그 애한테 발자크의 <잃어버린 환상> 열 페이지를 읽어주었지. <고리오 영감>보다는 감명이 덜했지만 말이야.(중략) 거북은 순식간에 사라졌어. 그때 나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어. '누군가가 나를 이 산에서 나가게 해줄 날이 있을까?' 그바보 같은 생각에 난 몹시 괴로워졌어.(p.194)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중략) 궁금할까 봐 말해주는데, 저앤 이제 처녀가 됐지." 의사가 속삭였다.(p.237-238)

간소한 남성복 스타일의 재킷에 새로운 머리 모양, 평범한 운동화가 아닌 새하얀 테니스화 덕분에 그 애는 묘한 성적 매력을풍겼다. 그 우아한 맵시는 어설픈 산골 처녀의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변신한 그녀를 보고 뤄는 마치 자신이 완성한 작품을 감상하는 예술가처럼 흡족해했다. 뤄는 내 귀에 이렇게 속삭였다. "넉 달 동안 책을 읽어준 보람이 있잖아." (p.245)

나의 첫 번째 외침은 그녀를 뛱 만들고, 두 번째 외침을 그녀를 더욱 멀리 떠밀었고, 세 번째 외침은 그녀를 쉬지 않고 날아가는 새로 만들었다.(중략)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뤄는 책을 불사르는 광기에 사로잡혔다. "가버렸구나" 내가 말했다. "응, 대도시로 가겠대. 그 애가 발자크 얘기를 했어." 뤄가 대꾸했다. "뭐라고 했는데?" "발자크 때문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는 거야. 여자의 아름다움은 비할 데 없을 만큼 값진 보물이라는걸."(p.251-25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9-12-2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별님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좋은 연말연시 보내세요.^^

초록별 2019-12-29 22:09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 행복한 꿈 꾸시길...
 
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지난 일요일에 읽은 <맛있는 햄버거의 비밀>를 쓴 에릭 슐로서의 2번째 책이다. 이 책이 2001년에 출판되고 6년이 지나 <맛있는 햄버거의 비밀>이 이어 나왔는데 나는 후자를 먼저 읽은 셈이다. 이 책의 중요 부분이 모두 2번째 책에 실려 있어 별로 읽을 만한 것이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슐로서 책을 읽는 다면 <맛있는 햄버거의 비밀>이 더욱 낫다고 본다. 지금 마트에 가보면 대부분이 패스트푸드이다. 물론 입에 당긴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잠시 멈추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무엇보다도 패스트푸드의 재료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를 한 번쯤 고개를 갸우뚱해보려고 한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지난주에 읽은 멜라니 조이의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란 제목이 이 책을 읽으며 머리속에서 자꾸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패스트푸드의 단면을 생각하게 해준 에릭 슐로서와 번역해 주신 김은령 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9.12.26.목

음식의 풍미를 결정하는 요소 중 향의 비율은 90%나 된다. 인간의 미각이 발달한 것은 상한 음식을 판별해내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많은 과학자들의 의견이다.(중략) 청량음료 회사와 스낵 회사, 패스트푸드 체인 등 기업의 흥망성쇠는 바로 제품의독특한 풍미, 즉 맛과 향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중략) 아몬드향은 복숭아와 살구씨 같은 천연 재료에서 얻는 데 여기엔 독성이 있는 시안화수소가 함유되어 있다.
p.177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시작된 비만이라는 유행병은 이제 패스트푸드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1984년과 1993년 사이에 영국의 패스트푸드 음식점 수는 거의 두 배 증가했으며, 동시에 성인 비만율도 두 배 증가했다. 현재영국인들은 서유럽 전체에서 가장 많은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고 비만율 또한 가장 높다. (중략) 10여 년 전 미국으로 이주한중년 일본인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서구식 식단으로 바꾸자 심장질환이 발생할 확률은 두 배, 뇌출혈이 일어날 확률은 세 배증가했다고 한다.
p.324-325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19-12-28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별님!
와우, 언제 이 많은 책들을 읽으시나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초록별 2019-12-28 21:20   좋아요 1 | URL
반가워요~~^^ 님 쓰신 글과 서평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여기계신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한해 원만히 마무리하시고 내년엔 혜와 복이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

레삭매냐 2019-12-2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슈퍼사이즈 미> 인가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비슷한 유형의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하여 쏜살 문고
존 러스킨.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유정화.이봉지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르셀 프루스트!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작가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작년에 만나고 나서 지금은 다른 출판사의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2권을 야금 야금 읽고 있는 중이다.^^; 문득 저자 이름에 프루스트의 이름이 보이길래 집어 든 책이다. 제목이 <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해서>이니 당연히 시골 생각이 바로 떠올랐다. 무식이 죄가 될까? 책 내용이 다소 어렵거나 하면 옮긴이의 말이 책 머리에 자리 잡는다. 이 책도 앞에 있다. 친절하게도 번역하신 분들께서 쉽게 정리해 주셨다. 한 마디로 존 러스킨의 ‘독서‘에 관한 강의 2편과 프루스트의 비평이다. 물론 앞 부분은 나의 관심에서 떨어져 나를 보았고 나는 냅다 뒷부분을 꼼꼼히 챙겨 읽었다. 과연 명불허전이다.

​이 책은 러스킨의 ‘참깨: 왕들의 보물‘과 ‘백합: 여왕들의 화원‘ 그리고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해서‘로 구성되어 있다. ‘참깨‘는독서에 관한 강연내용이고 ‘백합‘은 여성의 교육과 의무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한 강연내용이다. ‘독서에 관해서‘는 앞부분은 프루스트 자신의 어린 시절 독서에 대해 그리고 뒷부분은 러스킨의 독서에 대한 반박이 소개되어 있다.

​만약 러스킨이 이 강연을 현대 한국에서 했다면 반응을 어떠했을까? 프루스트의 한 방의 펀치가 시원하다. 독서란 무엇인가? 실용서도 많이 읽어 보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서에 대한 방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하여 기쁘기 그지없다. 존러스킨, 마르셀 프루스트 그리고 번역해주신 유정화, 이봉지 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2019.12.26.목​



* 참깨: 왕들의 보물
저자 나름의 소박한 인간적 방식으로 그의 내면에 있는 진실한 영감을 총동원해서 쓴 그의 기록이며 비문(碑文)입니다. 책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p.28

무엇보다도 단어에 열심히 주목해서 그 뜻을 음절별로 아니 철자별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중략) 지식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교양과 비교양의 차이는 온전히 정확성의 문제입니다.
p.34

마음이 강해지고 정신이 강해지는 것, 곧 관대해지는 것은 진실로 위대한 인생을 사는 길입니다. 점점 관대해지는 것은 인생에서 출세를 하는 것입니다.
p.73

* 백합: 여왕들의 화원
여성이 다스리는 한 모든 것은 옳아야 합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변함없이 훌륭해야 하며 본능적으로 확실하게 지혜로워야 합니다. 자기 계발을 위한 지혜가 아니라 자기 부정을 위한 지혜를 키워야 합니다. 남편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곁을 지키기 위해서 지혜로워야 합니다.
p.104

여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그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완전하게 해 줄 신체적 교육과 운동을 반드시 확보하는 겁니다.
p.105

가정에 대한 남성의 일이란 이미 말씀드렸듯이 가정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가정에 대한 여성의 일이란 가정의 질서와 안락함과 사랑스러움을 지켜내는 겁니다. (중략) 국민으로서 여성의 의무는 국가의 질서를 지키고 안락하게만들며 아름답게 꾸미는 것입니다.
p.122


*독서에 관하여
마침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책이 끝난다. 미친 듯이 페이지 위를 내달리던 눈의 움직임과 숨을 고르기 위해서 잠시 멈추었다 재개되던 소리 없는 낭독을 끝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중략) 마지막 몇 페이지에서 작가는 <에필로그>라는 잔인한 후일담으로 그들을 우리로부터 멀리 떼어 놓는다.
p.148-149

독서에 대한 러스킨의 주장은 데카르트의 다음 말로 요약된다. ˝양서의 독서는 그 저자들, 즉 지난 시대 최고의 교양인들과나누는 대화와도 같다.˝ 그러나 러스킨은 이 프랑스 철학자의 생각을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중략) 나는 독서란 근본적으로,그리고 고독 속에서의 소통이라는 유익한 기적이라는 점에서 러스킨의 말과 다를 뿐 아니라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독서가 우리 정신적 삶에 있어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는 러스킨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p.153-156

독서의 역할이란 우리를 딱 문턱까지만 인도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독서를 그 자체로 하나의 학문으로 만드는 것은 독서에 너무 큰 역할을 부여하는 일이다. 독서는 정신적 삶의 문턱에서 우리를 그 삶 속으로 인도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자체가 우리의 정신적 삶을 구성할 수는 없다.
p.161

우리는 각 작가의 이런저런 특성을 좋아하는 데 있어 그 작가들이 굳이 훌륭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깊이 있는 묘사를 알아보고 그것을 이기심 없이, 입에 발린 미사여구 없이, 마치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도 매우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책의 가치를 이리저리 따져보는 습성이 있다. 프루스트의 작가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p.175


프루스트에게 독서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유용성보다는 개인적 의미에 있다.
독자를 자신의 개인적 독서 경험 속으로 인도함으로써 독자들 역시 ˝구불구불한 꽃길을 걷는 사람처럼 발걸음을 늦추면서자신들만의 추억을 떠올˝리기를 기대한다.


...........................................................................................
˝책 자체의 내용보다는 그 책을 읽었던 시간과 장소의 이미지˝같은 개인적인 요소에서 독자들이 직접 찾기를 기대한다.
왜냐하면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책에 있는 내용이 아니라 그 책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읽었으며, 그때 무엇을 느꼈느냐 하는것, 독서 경험 그 차체이기 때문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이맘때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다. 두 번째 만남이다. 과학 용어와 이론에 무방비인 상태로 돈키호테처럼 마구 읽었더니 기억이 가물 가물가물하지만 이번에 좀 더 마음 준비를 하고 <만들어진 신>을 경건하게 한 장 한 장 넘겼다. 물론 과학자들이 나의 이해를 방해했지만 ‘신‘이란 단어를 놓지 않았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으며 한 번 더읽어 볼 부분들을 적어 두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다음엔 도킨스의 3번째 작품 <눈먼 시계공>을 만나려고 한다.
‘신‘을 믿든 믿지 않든 간에 누구든지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인 듯하다.

​케냐 나이로비 출생인 리처드 도킨스. 현재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로 1976년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로 일약 과학계의 총아로 급부상. <눈먼 시계공>이란 저서로 영국 ‘왕립학회 문학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상‘ 수상했다.

​이 책을 통하여 막연히 생각해오던 ‘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견해를 좀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더불어 ‘삶과 종교‘에 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신‘에 대한 나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혀주신 리처드 도킨스와 번역해주신 이한음님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2019.12.26.목

🍁 책을 다 읽고 나니 뒤 커버에 핵심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 먼저 올린다.
........................................................................................
신이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는 단지 가설일 뿐이다!
기독교, 이슬람교 등에서 주장하는 ‘전지전능한 신‘은 착각이다.
이는 검증된 바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모든 종교는 틀렸다
...........................................................................................
신이 사라진 뒤, 인간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은 더욱 인간을 의지하며 본연의 가치인 사랑과 연민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신에게 의지하지 않을 때,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를 도우면서
보다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
인간 존엄성은 신 앞에서 어떻게 무너졌는가?
끊임없는 전쟁과 가난, 동성애자의 인권침해, 아동학대...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은 역사적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한 오늘날에도 종교 근본주의자들은 신을 앞세워 무고한 사람들의 마음에서 희망을 빼앗고 있다.
...........................................................................................
인간의 뇌는 충분히 도덕적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도덕적으로 행동하도록 프로그램 됐다고 주장한다.
인간에게는 가난한 이와 약한 이를 돕고자 하는 타고난 본성이 있는 것이다.
신이 없어도 인간은 충분히 열정적이고 영적일 수 있다.


이 책은 무신론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현실적인 열망이고, 용감한 행위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 썼다. 당신은 균형 잡힌, 행복하고 도덕적이고 지적인 무신론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일깨우고자 하는 첫 번째 사실이다.
<들어가는 글> p.6

˝종교 없는 과학은 불구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흔히 인용되지만 이런 말도 했다. ˝내 안에 종교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과학이 밝혀낼 수 있는 세계의 구조에 관한 무한한 찬탄이다.˝
p.28

나는 많은 신자들이 신앙을 갖게 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이른바 ‘기적‘ 때문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리고 정의에 따라서 기적은 과학 원리들에 위반되는 것이다.
p.96

제리 코인은 루즈에 관해 이렇게 썼다. ˝과학은 합리주의의 한 형태인 반면, 종교는 가장 흔한 형태의 미신이다. 창조론은 단지 그들이 더 큰 적이라고 여기는 종교의 한 가지 증상일 뿐이다. 종교는 창조론 없이 존재할 수 있지만, 창조론은 종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p.109

비록 예수가 실존했다고 할지라도, 대다수의 명성 있는 성서학자들은 <신약성서>를 실제로 일어나 역사적 사건을 담은 신뢰할 만한 기록으로 보지 않으며 (<구약성서>는 더욱 그렇다), 나는 더 이상 성서를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다빈치 코드>와 복음서들의 유일한 차이점은 복음서들이 오래된 소설인 반면, <다빈치 코드>는 현대 소설이라는 것뿐이다.
p.154

종교인이면서 진정으로 저명한 현대 과학자를 찾으려는 변증론자들의 노력은 빈 통을 긁어대는 공허한 소리를 내면서 절망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나는 ‘노벨상을 받은 과학계의 교인들‘의 목록을 실은 웹사이트를 딱 하나 찾아냈는데, 거기에는 수백명이나 되는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들 중 단 여섯 명만이 열거되어 있었다. 그나마 여섯 명중에서 네 명은 사실 수상자가 아니었다.
p.159

다윈주의는 다른 식으로 우리의 의식을 일깨운다. 진화한 기관들은 뛰어나고 효율적이지만 종종 결함도 보인다. (중략) 포식자들은 먹이를 잡기 위해 아름답게 설계된 듯하며, 먹잇감들은 포식자들을 피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아름답게 설계된 듯하다. 신은 도대체 누구 편일까?
p.209

자연선택은 진정으로 단순하다. 그것의 기원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그것이 설명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엇을 정도로 복잡하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복잡하다. 그것을 설계할 수 있는 신을 제외하면 말이다.
p.234

마르틴 루터는 이성이 종교의 가장 큰 적임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자주 경고하곤 했다. ˝이성은 신아의 가장 큰 적이다. 그것은 영적인 것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신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모든 것을 경멸함으로써 신의 말씀에 맞설 때가 한두 번이아니다.˝
p.291

˝당신이 선하고자 애쓰는 이유가 오로지 신의 인정과 보답을 얻거나 신의 불만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란 말인가요? 그것은 당신의 모든 움직임, 심지어 온갖 속된 생각까지 감사하는 하늘의 거대한 감시 카메라를 돌아보면서 혹은 당신의 머리에 든 아주 작은 도청 장치에 대고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는 것이지 도덕이 아닙니다.˝
p.344

전쟁의 동기로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자신의 종교가 유일하게 참된 종교이고, 모든 이단자들과 경쟁 종교의 추종자들은 죽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신의 병사들은 순교자의 천국으로 직행한다고 명확히 약속하는 경전의 뒷받침을 받는 흔들림 없는 신앙이다.
p.420-421

종교 신앙은 신앙이 때문에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한, 빈 라덴과 자살 테러범들의 신앙에 대한 존중을 유보하기도 어렵다. 너무나 평범하기에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는 대안이 하나 있다. 그것은 종교 신앙을 자동적으로 존중하라는 원칙을 버리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갖은 노력을 다하며 사람들에게 ‘극단주의‘ 신앙이 아닌 신앙 자체를 반대하라고 경고하는 한 가지 이유다.
p.467

˝모든 신앙은 똑같이 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힌두인이든 유대인이든 이슬람교도 든 기독교인이든, 누구나 자신의 신앙이 다른 신앙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 자격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 때문에 신앙을 갖겠는가?˝ 무슨 말인가? 너무나 뻔한 헛소리다! 그 신앙들은 상호 배타적이다.
p.519

우리가 교육과 실천을 통해 중간계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우리의 검은 부르카를 찢고, 아주 작고 아주 크고 아주 빠른 것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솔직히 나는 답을 알지 못하지만, 인류가 이해의 한계를 넓히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낀다. 더 나아가 우리는 아예 한계도 없다는 것을 마침내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p.573



​*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스티븐 와인버그... 노벨물리학 상 <최종 이론에의 꿈>
제임스 호트 <불신의 2000년 : 의심할 용기를 낸 위인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