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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작년 이맘때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다. 두 번째 만남이다. 과학 용어와 이론에 무방비인 상태로 돈키호테처럼 마구 읽었더니 기억이 가물 가물가물하지만 이번에 좀 더 마음 준비를 하고 <만들어진 신>을 경건하게 한 장 한 장 넘겼다. 물론 과학자들이 나의 이해를 방해했지만 ‘신‘이란 단어를 놓지 않았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으며 한 번 더읽어 볼 부분들을 적어 두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다음엔 도킨스의 3번째 작품 <눈먼 시계공>을 만나려고 한다.
‘신‘을 믿든 믿지 않든 간에 누구든지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인 듯하다.
케냐 나이로비 출생인 리처드 도킨스. 현재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로 1976년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로 일약 과학계의 총아로 급부상. <눈먼 시계공>이란 저서로 영국 ‘왕립학회 문학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상‘ 수상했다.
이 책을 통하여 막연히 생각해오던 ‘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견해를 좀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더불어 ‘삶과 종교‘에 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신‘에 대한 나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혀주신 리처드 도킨스와 번역해주신 이한음님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2019.12.26.목
🍁 책을 다 읽고 나니 뒤 커버에 핵심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 먼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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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는 단지 가설일 뿐이다!
기독교, 이슬람교 등에서 주장하는 ‘전지전능한 신‘은 착각이다.
이는 검증된 바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모든 종교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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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사라진 뒤, 인간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은 더욱 인간을 의지하며 본연의 가치인 사랑과 연민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신에게 의지하지 않을 때,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를 도우면서
보다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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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성은 신 앞에서 어떻게 무너졌는가?
끊임없는 전쟁과 가난, 동성애자의 인권침해, 아동학대...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은 역사적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한 오늘날에도 종교 근본주의자들은 신을 앞세워 무고한 사람들의 마음에서 희망을 빼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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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충분히 도덕적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도덕적으로 행동하도록 프로그램 됐다고 주장한다.
인간에게는 가난한 이와 약한 이를 돕고자 하는 타고난 본성이 있는 것이다.
신이 없어도 인간은 충분히 열정적이고 영적일 수 있다.
이 책은 무신론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현실적인 열망이고, 용감한 행위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 썼다. 당신은 균형 잡힌, 행복하고 도덕적이고 지적인 무신론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일깨우고자 하는 첫 번째 사실이다.
<들어가는 글> p.6
˝종교 없는 과학은 불구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흔히 인용되지만 이런 말도 했다. ˝내 안에 종교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과학이 밝혀낼 수 있는 세계의 구조에 관한 무한한 찬탄이다.˝
p.28
나는 많은 신자들이 신앙을 갖게 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이른바 ‘기적‘ 때문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리고 정의에 따라서 기적은 과학 원리들에 위반되는 것이다.
p.96
제리 코인은 루즈에 관해 이렇게 썼다. ˝과학은 합리주의의 한 형태인 반면, 종교는 가장 흔한 형태의 미신이다. 창조론은 단지 그들이 더 큰 적이라고 여기는 종교의 한 가지 증상일 뿐이다. 종교는 창조론 없이 존재할 수 있지만, 창조론은 종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p.109
비록 예수가 실존했다고 할지라도, 대다수의 명성 있는 성서학자들은 <신약성서>를 실제로 일어나 역사적 사건을 담은 신뢰할 만한 기록으로 보지 않으며 (<구약성서>는 더욱 그렇다), 나는 더 이상 성서를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다빈치 코드>와 복음서들의 유일한 차이점은 복음서들이 오래된 소설인 반면, <다빈치 코드>는 현대 소설이라는 것뿐이다.
p.154
종교인이면서 진정으로 저명한 현대 과학자를 찾으려는 변증론자들의 노력은 빈 통을 긁어대는 공허한 소리를 내면서 절망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나는 ‘노벨상을 받은 과학계의 교인들‘의 목록을 실은 웹사이트를 딱 하나 찾아냈는데, 거기에는 수백명이나 되는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들 중 단 여섯 명만이 열거되어 있었다. 그나마 여섯 명중에서 네 명은 사실 수상자가 아니었다.
p.159
다윈주의는 다른 식으로 우리의 의식을 일깨운다. 진화한 기관들은 뛰어나고 효율적이지만 종종 결함도 보인다. (중략) 포식자들은 먹이를 잡기 위해 아름답게 설계된 듯하며, 먹잇감들은 포식자들을 피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아름답게 설계된 듯하다. 신은 도대체 누구 편일까?
p.209
자연선택은 진정으로 단순하다. 그것의 기원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그것이 설명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엇을 정도로 복잡하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복잡하다. 그것을 설계할 수 있는 신을 제외하면 말이다.
p.234
마르틴 루터는 이성이 종교의 가장 큰 적임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자주 경고하곤 했다. ˝이성은 신아의 가장 큰 적이다. 그것은 영적인 것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신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모든 것을 경멸함으로써 신의 말씀에 맞설 때가 한두 번이아니다.˝
p.291
˝당신이 선하고자 애쓰는 이유가 오로지 신의 인정과 보답을 얻거나 신의 불만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란 말인가요? 그것은 당신의 모든 움직임, 심지어 온갖 속된 생각까지 감사하는 하늘의 거대한 감시 카메라를 돌아보면서 혹은 당신의 머리에 든 아주 작은 도청 장치에 대고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는 것이지 도덕이 아닙니다.˝
p.344
전쟁의 동기로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자신의 종교가 유일하게 참된 종교이고, 모든 이단자들과 경쟁 종교의 추종자들은 죽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신의 병사들은 순교자의 천국으로 직행한다고 명확히 약속하는 경전의 뒷받침을 받는 흔들림 없는 신앙이다.
p.420-421
종교 신앙은 신앙이 때문에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한, 빈 라덴과 자살 테러범들의 신앙에 대한 존중을 유보하기도 어렵다. 너무나 평범하기에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는 대안이 하나 있다. 그것은 종교 신앙을 자동적으로 존중하라는 원칙을 버리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갖은 노력을 다하며 사람들에게 ‘극단주의‘ 신앙이 아닌 신앙 자체를 반대하라고 경고하는 한 가지 이유다.
p.467
˝모든 신앙은 똑같이 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힌두인이든 유대인이든 이슬람교도 든 기독교인이든, 누구나 자신의 신앙이 다른 신앙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 자격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 때문에 신앙을 갖겠는가?˝ 무슨 말인가? 너무나 뻔한 헛소리다! 그 신앙들은 상호 배타적이다.
p.519
우리가 교육과 실천을 통해 중간계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우리의 검은 부르카를 찢고, 아주 작고 아주 크고 아주 빠른 것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솔직히 나는 답을 알지 못하지만, 인류가 이해의 한계를 넓히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낀다. 더 나아가 우리는 아예 한계도 없다는 것을 마침내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p.573
*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스티븐 와인버그... 노벨물리학 상 <최종 이론에의 꿈>
제임스 호트 <불신의 2000년 : 의심할 용기를 낸 위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