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를 특히 좋아하시나요? 왜 그 브랜드가 맘네 드나요? 이런 의문에 대한 명쾌한 답이 <브랜드 인문학>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프라다, 아마존, 베테통, 스타벅스, 리바이스 등등. 이런 브랜드들이 어떻게 세계 유명 브랜드가 되었는지 철학자의 눈으로살펴본다.그리스 철학자 김동훈은 우연히 모 백화점에서 임직원 강의를 하게 되었고 ‘소비와 가치관, 그리고 취향에 대한 철할적 근거‘를 찾기 시작하면서 브랜드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수백년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품 브랜드에는 무엇인가 끌리는 것이 있다. 철학적인 가치관 이론. 브랜드를 키워나가야 하는 기업에서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라며 기업에서의 철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그는 ‘취향‘이란 ‘선택의 자유‘에서 생겨나고, ‘선택‘을 하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나답게 살기‘의 시작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애정‘을 갖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탄생과 오너의 가치관, 그리고 예술적인 근거를 삽화와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마지막으로 그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고 끊임없이 확인하면서 자기 고유의 취향을 발견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고 남을 인정하게 된다˝ 라며 ‘독서를 통한 정체성 발견‘이란 화두를 준다. 열등감으르 명품을 찾을 것이 아니라 내 취향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내 여자대학교인 거턴과 뉴넘에서의 강연을 위해 ‘여성과 픽션‘을 주제로 글을 쓰는 데 그 발표문을 수정하여 1929년 <자기만의 방>이라는 에세이를 집필하여 출판한다. 이 책은 <자기만의 방>과 <3기니,1938년>이 실려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외적, 물적 환경이 인간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여성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하고 주장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 대학 도서관 출입 문제: 여성이 도서관에 들어가려면 대학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해야 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2장- 대영박물관: 아무런 자격이 없는 남성들이 여성에 관한 수많은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3장- 여성의 역사: 철저한 가부장적 사회에서 돈을 벌거나 결혼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4장-여성 소설가: 여성 소설가들이 쓴 소설을 살핀다.5장- <생의 모험>: 메리 카마이클의 소설을 통해 여성 간의 관계를 살핀다.6장- 양성적 마음: 남성으로서 자의식과잉 상태인 남성 작가를 통해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성을 염두에 두면 치명적˝이라고 역설한다.1866년 이래 영국에는 여성을 위한 대학이 생겼고, 1880년에는 기혼여성이 자신의 재산을 법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1919년 대한민국에는 3,1일 운동이 있었는데 그 해에 영국에서는 여성이 참정권을 얻게 된다. 이 책 <자기만의 방>은 10년이 지난 후 출판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시대적 상황에 개의치 않고 강연과 글로써 여권을 신장시키는 데 선봉에 선 위대한 작가이다.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주머니에 넣어주고 싶다.
# 지난 주 버나드 쇼의 <인간과 초인>을 읽고 이 책을 바로 집어들었다. 이 작품은 총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학자 히긴스, 친구 피커링 대령, 여주인공 일라이자(엘리자 둘리툴)가 주요인물이다. 꽃을 파는 일라이자가 히긴스와 피커링 대령을 만나게 되고 일라이자가 히긴스에게 상류층의 영어지도를 부탁하게 된다. 히긴스 교수는 6개월 공부하면 일라이자도 공작부인과 같은 기품을 갖추게 될 것이라 한다. 히긴스의 지도로 일라이자는 점차적으로 상류층의 여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버나드 쇼는 일라이자가 자기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피그말리온'과 같은 상황으로 설정한 것 같다. 하지만 정성을 쏟아 일라이자를 교육한 히긴스는 배신당한 기분이 든다. 일라이자는 교육으로 언어와 행실을 바뀌었지만 자기를 따스하게 '이해, 공감'해주진 못한 히긴스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히긴스가 예상치 못하게 '프레디'를 사랑하게 된다. 이에 허탈감에 히긴스는 마지막에 헛웃음을 짓는다. 버나드 쇼는 이 작품을 통해 영국 내에서의 언어, 교육, 빈부의 격차, 성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다름으로서 영국 사회의 허상과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버나드 쇼의 진가는 내용이 끝나고 <후일담>이란 곳에서 나온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내면묘사가 이 책의 백미라 생각한다. <후일담>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내려와 앉는다. '우리는 실제 삶에서 보자면 일라이자는 프레디를 좋아하고 대령을 좋아한다. 히긴스와 둘리툴 씨는 좋아하지 않는다. 갈라테이아는 결코 피그말리온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와 그의 관계는 너무 신성해서, 전적으로 좋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오랜만에 박완서님의 글을 읽어 보았다. 딸아이가 ˝아빠 아직도 휘청거리는 오후를 읽지 않았어요?˝ 라고 핀잔을 준다~~^^ 1977년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장편소설로 총 2권으로 되어있다.아빠, 아내, 그리고 3명의 딸의 한 식구로 중산층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빠인 허성 씨는 전직 교감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자그마한 공장을 운영한다. 살아가면서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지키려고 애쓰지만 자존감을 점점 잃어간다. 아내는 현실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허세가 날로 늘어간다. 첫째 딸 최희는 여러 번 맞선을 보고 나중에는 40대 유부남과 맞선을 보고 둘째 딸 우희는은 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장남인 민수와 결혼 준비를 한다. 세째 딸의 모습은 아직까지 소개하지 않고 있다.1970년 말의 중산층의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통용되는 이야기같다. 누구나 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꿈꾸기 마련이다. 그런 갈등을 작가는 따스한 언어로 어루만져 준다. 이틀에 걸쳐 읽었는데 술술 읽혔다. 소설의 언어가 모나지 않아 마치 구사한 된장찌게같다. 이번 기회에 박완서님의 전작을 읽어 볼 계획이다.• 200˝아빠 도와주세요. 네? 전 지금 비참해요. 왜 이렇게 비참한지 모르겠어요. 식을 안 올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 사람이 너무 돈이 없는 가난배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실상 그 두가지를 다 대수롭지 않게 알았거든요. (...) 인습이나 돈은 아무나 야유하고 짓밟을 수 있는 게 아닌가 봐요. 저는 지금 그것들을 짓밟고 있는 게 아니라 그것들한테 짓밟히고 잇는 기분이에요. (...) 때로는 언니가 부럽기까지 해요. 돈이니 인습이니가 얼마나 위대하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는 걸로요.˝• 216부모와 인습을 처음부터 무시하고 시작한 바에야 왜 끝내 그런 것들로부터 초연히 자유롭게 살려 들지 않나. 저지르긴 저희들이 저지르고 나서 그 뒤를 치워주는 건 부모이기를 바라다니. 저희들이 저지른 일을 부모가 치워주길 바라지 않고 저희들이 감당하면 그건 저희들에게 귀한 양식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모르고, 그걸 부모들이 치워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게 더러운 똥이 되는 것이다.• 236초희는 자수성가 소리를 과히 좋아하지 않는다. 근본은 가난뱅이란 소리하고 통하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가난뱅이란 누더기 속옷에다 희번드르르한 겉옷만 걸치고 만족하는 법이어서 그녀의 귀족 취미의 결백성에 위배됨을 면치 못한다.• 293아내는 많은 고생을 했다. 가난으로부터 끊임없는 위협을 받으며 살아왔다. 전쟁 중의 비인간적인 가난도 겪었고, 가난과의 싸움에서 남편의 손가락이 토막 나는 끔찍한 꼴도 봤다. 그러니가 아내가 돈 좋아하는 건 아내가 삶과 직접 부대끼며 얻은 그 나름으로 소중한 결론이요, 의미인 것이다.• 323허성 씨는 성한 오른손으로 손 같지도 않은 왼손 먼저 씻어주기 시작했다. 어루만지듯이 부드럽게 닦아냈다. 험악하게 이문 손끝을 일일이 비누질하면서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그런 동작엔 아무도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애정이 깃들어, 보고 있노라면 손끝에서 새 손가락이 돋아나는 기적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다.
🌲 이제 아메리칸드림은 없어졌고, 부와 권력이 점점 한쪽으로 편중되면서 극대화되어 과거의 아메리칸드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의 말을 근거로 미국의 자본주의가 돈을 버는 데 유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돈으로 부유해진 사람들이 권력을 잡아 불평등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 사회의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소득 불균형이 확대되는 현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촘스키는 그 해결책으로 10가지를 꼼꼼하게 제시한다. 물론 시민의 나서서 해결할 것을 말하고 있다.이 책은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서이기도 하지만 우리 나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점차적으로 부의 편중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경종을 울린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들의 경계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속에서 우리는 ‘나‘ 또는 ‘너‘가 아니라 ‘우리‘라는 연대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촘스키는 외치고 있다.................................//- 상원의 대부분은 권력을 가졌지만 국민들과는 가장 거리가 멀었다. 반면 국민들과 더 가까운 하원은 역할이 훨씬 미약했다.- 미국 헌법의 주요 설계자인 제임스 매디슨은 ‘민주주의를 축소‘하자고 주장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불평등을 축소‘하자고 했다.- 부의 집중은 정치권력의 집중을 낳는데, 특히 선거 비용이 계속 치솟으면서 더욱 굳어진다. 선거를 돈 주고 사는 능력이 급속하게 향상되면서 민주주의 체제가 산산이 조각나고 있다.- 정책은 대중의 태도와 상관관계가 없고, 오히려 기업의 이익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소득과 재산이 상향 이동함에 따라 공공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진다. 그러니까 부자들은 사실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