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0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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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내 여자대학교인 거턴과 뉴넘에서의 강연을 위해 ‘여성과 픽션‘을 주제로 글을 쓰는 데 그 발표문을 수정하여 1929년 <자기만의 방>이라는 에세이를 집필하여 출판한다. 이 책은 <자기만의 방>과 <3기니,1938년>이 실려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외적, 물적 환경이 인간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여성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하고 주장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 대학 도서관 출입 문제: 여성이 도서관에 들어가려면 대학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해야 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2장
- 대영박물관: 아무런 자격이 없는 남성들이 여성에 관한 수많은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3장
- 여성의 역사: 철저한 가부장적 사회에서 돈을 벌거나 결혼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4장
-여성 소설가: 여성 소설가들이 쓴 소설을 살핀다.

5장
- <생의 모험>: 메리 카마이클의 소설을 통해 여성 간의 관계를 살핀다.

6장
- 양성적 마음: 남성으로서 자의식과잉 상태인 남성 작가를 통해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성을 염두에 두면 치명적˝이라고 역설한다.

1866년 이래 영국에는 여성을 위한 대학이 생겼고, 1880년에는 기혼여성이 자신의 재산을 법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1919년 대한민국에는 3,1일 운동이 있었는데 그 해에 영국에서는 여성이 참정권을 얻게 된다. 이 책 <자기만의 방>은 10년이 지난 후 출판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시대적 상황에 개의치 않고 강연과 글로써 여권을 신장시키는 데 선봉에 선 위대한 작가이다.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주머니에 넣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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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3-31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대로 읽고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에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초록별 2020-03-31 11:19   좋아요 1 | URL
강추합니다 ~~^^
 
피그말리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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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버나드 쇼의 <인간과 초인>을 읽고 이 책을 바로 집어들었다.
이 작품은 총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학자 히긴스, 친구 피커링 대령, 여주인공 일라이자(엘리자 둘리툴)가 주요인물이다. 꽃을 파는 일라이자가 히긴스와 피커링 대령을 만나게 되고 일라이자가 히긴스에게 상류층의 영어지도를 부탁하게 된다. 히긴스 교수는 6개월 공부하면 일라이자도 공작부인과 같은 기품을 갖추게 될 것이라 한다. 히긴스의 지도로 일라이자는 점차적으로 상류층의 여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버나드 쇼는 일라이자가 자기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피그말리온'과 같은 상황으로 설정한 것 같다. 하지만 정성을 쏟아 일라이자를 교육한 히긴스는 배신당한 기분이 든다. 일라이자는 교육으로 언어와 행실을 바뀌었지만 자기를 따스하게 '이해, 공감'해주진 못한 히긴스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히긴스가 예상치 못하게 '프레디'를 사랑하게 된다. 이에 허탈감에 히긴스는 마지막에 헛웃음을 짓는다.

버나드 쇼는 이 작품을 통해 영국 내에서의 언어, 교육, 빈부의 격차, 성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다름으로서 영국 사회의 허상과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버나드 쇼의 진가는 내용이 끝나고 <후일담>이란 곳에서 나온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내면묘사가 이 책의 백미라 생각한다. <후일담>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내려와 앉는다.

'우리는 실제 삶에서 보자면 일라이자는 프레디를 좋아하고 대령을 좋아한다. 히긴스와 둘리툴 씨는 좋아하지 않는다. 갈라테이아는 결코 피그말리온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와 그의 관계는 너무 신성해서, 전적으로 좋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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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오후 1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6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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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박완서님의 글을 읽어 보았다. 딸아이가 ˝아빠 아직도 휘청거리는 오후를 읽지 않았어요?˝ 라고 핀잔을 준다~~^^ 1977년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장편소설로 총 2권으로 되어있다.

아빠, 아내, 그리고 3명의 딸의 한 식구로 중산층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빠인 허성 씨는 전직 교감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자그마한 공장을 운영한다. 살아가면서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지키려고 애쓰지만 자존감을 점점 잃어간다. 아내는 현실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허세가 날로 늘어간다. 첫째 딸 최희는 여러 번 맞선을 보고 나중에는 40대 유부남과 맞선을 보고 둘째 딸 우희는은 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장남인 민수와 결혼 준비를 한다. 세째 딸의 모습은 아직까지 소개하지 않고 있다.

1970년 말의 중산층의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통용되는 이야기같다. 누구나 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꿈꾸기 마련이다. 그런 갈등을 작가는 따스한 언어로 어루만져 준다. 이틀에 걸쳐 읽었는데 술술 읽혔다. 소설의 언어가 모나지 않아 마치 구사한 된장찌게같다. 이번 기회에 박완서님의 전작을 읽어 볼 계획이다.



• 200
˝아빠 도와주세요. 네? 전 지금 비참해요. 왜 이렇게 비참한지 모르겠어요. 식을 안 올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 사람이 너무 돈이 없는 가난배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실상 그 두가지를 다 대수롭지 않게 알았거든요. (...) 인습이나 돈은 아무나 야유하고 짓밟을 수 있는 게 아닌가 봐요. 저는 지금 그것들을 짓밟고 있는 게 아니라 그것들한테 짓밟히고 잇는 기분이에요. (...) 때로는 언니가 부럽기까지 해요. 돈이니 인습이니가 얼마나 위대하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는 걸로요.˝

• 216
부모와 인습을 처음부터 무시하고 시작한 바에야 왜 끝내 그런 것들로부터 초연히 자유롭게 살려 들지 않나. 저지르긴 저희들이 저지르고 나서 그 뒤를 치워주는 건 부모이기를 바라다니. 저희들이 저지른 일을 부모가 치워주길 바라지 않고 저희들이 감당하면 그건 저희들에게 귀한 양식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모르고, 그걸 부모들이 치워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게 더러운 똥이 되는 것이다.

• 236
초희는 자수성가 소리를 과히 좋아하지 않는다. 근본은 가난뱅이란 소리하고 통하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가난뱅이란 누더기 속옷에다 희번드르르한 겉옷만 걸치고 만족하는 법이어서 그녀의 귀족 취미의 결백성에 위배됨을 면치 못한다.

• 293
아내는 많은 고생을 했다. 가난으로부터 끊임없는 위협을 받으며 살아왔다. 전쟁 중의 비인간적인 가난도 겪었고, 가난과의 싸움에서 남편의 손가락이 토막 나는 끔찍한 꼴도 봤다. 그러니가 아내가 돈 좋아하는 건 아내가 삶과 직접 부대끼며 얻은 그 나름으로 소중한 결론이요, 의미인 것이다.

• 323
허성 씨는 성한 오른손으로 손 같지도 않은 왼손 먼저 씻어주기 시작했다. 어루만지듯이 부드럽게 닦아냈다. 험악하게 이문 손끝을 일일이 비누질하면서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그런 동작엔 아무도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애정이 깃들어, 보고 있노라면 손끝에서 새 손가락이 돋아나는 기적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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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이유 -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10가지 원리
노엄 촘스키 지음, 유강은 옮김 / 이데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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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아메리칸드림은 없어졌고, 부와 권력이 점점 한쪽으로 편중되면서 극대화되어 과거의 아메리칸드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의 말을 근거로 미국의 자본주의가 돈을 버는 데 유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돈으로 부유해진 사람들이 권력을 잡아 불평등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 사회의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소득 불균형이 확대되는 현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촘스키는 그 해결책으로 10가지를 꼼꼼하게 제시한다. 물론 시민의 나서서 해결할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서이기도 하지만 우리 나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점차적으로 부의 편중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경종을 울린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들의 경계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속에서 우리는 ‘나‘ 또는 ‘너‘가 아니라 ‘우리‘라는 연대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촘스키는 외치고 있다.

................................//
- 상원의 대부분은 권력을 가졌지만 국민들과는 가장 거리가 멀었다. 반면 국민들과 더 가까운 하원은 역할이 훨씬 미약했다.
- 미국 헌법의 주요 설계자인 제임스 매디슨은 ‘민주주의를 축소‘하자고 주장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불평등을 축소‘하자고 했다.
- 부의 집중은 정치권력의 집중을 낳는데, 특히 선거 비용이 계속 치솟으면서 더욱 굳어진다. 선거를 돈 주고 사는 능력이 급속하게 향상되면서 민주주의 체제가 산산이 조각나고 있다.
- 정책은 대중의 태도와 상관관계가 없고, 오히려 기업의 이익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소득과 재산이 상향 이동함에 따라 공공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진다. 그러니까 부자들은 사실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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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3-26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록별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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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사람들을 살펴보면 성격이 활달하고 사교성이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하고 생각하기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외향적 또는 내향적이란 사람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그럼 태어날 때부터 외향적일까? 아니면 태어나서 환경에 의해 바뀌는 것일까? 궁금해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수전 케인은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귀재이다. 물론 그는 조용한 성격의 책벌레였다. 대학 졸업 후 월드스트리트 변호사가 되었다. 그러나 내성적인 자기 성격이 변호사란 직업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성격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왜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성격을 감추려 하는 걸까?‘ 그는 자신과 같이 내향적인 사람들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변호사를 그만두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7년간의 노력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콰이어트> 출간 즉시 <타임지>에 커버스토리로 게재되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 현재 케인은 강연을 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타임>, <사이콜로지투데이지>에 칼럼을 쓰고 있다.

작년에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란 책을 읽었다. 동, 서양인들의 사고의 차이점에 대해 쓴 책인데 서양인은 외향적, 동양인은 내향적이라고 일반화한 내용이다.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오는데 케인은 일반화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대체로 그렇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케인은 사람이 태어날 때 성향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전문과와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면 환경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내향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좀 더 인내심이 강하고 사고가 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성향이 다름을 서로 인지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세상에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 몸은 60조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이 세포들마다 23,000개의 유전자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러니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것이 좋거나 나쁠 수는 없는 것이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 공감하며 도와주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게 만들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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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성격을 개조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다. 타고난 기질은, 우리가 어떻게 살았든 간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라는 존재의 상당한 부분은 유전자, 두뇌, 신경계에 따라 정해진다. 하지만 몇몇 고 반응성 십 대들에게서 나타난 융통성은 이와 반대되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고 우리가 그것을 이용해 성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성향은 50%를 물려받을 수도 있고 100%를 물려받을 수 있다. 반응이 적은 아이들은 아장아장 걸을 무렵 벌써 위험을 자초하기 시작하여 어른이 될 무렵에는 다른 어른들이 느끼는 위협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게 된다. 반면 반응성 높은 아이들은 예술가와 작작, 과학자와 사상가로 자라날 확률이 높은 까닭은 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경향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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