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본심 -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재물의 철학
루신화 지음, 이유진 옮김 / 중앙M&B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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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에서 전국 남녀 1,000명에게 물었다. “나는 부자라고 생각하는가?”이 질문에 92.9%의 응답자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부자가 아니라면 언제쯤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9.3%가 ‘평생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체 얼마가 있어야 부자인가? 왜 우리는 모두가 부자가 되지 못해 안달인가? 지금 가진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일까?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만지작거리면서도 다른 사람의 손에 있는 돈을 탐하고,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질 횡재를 바라게 만들며, 사람은 병상에 있거나 감옥에 있어도 돈은 은행에 고이 모셔두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부. 이 책은 바로 그런 부의 노예가 된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부의 속성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해야하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저자 루신화는 19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인들의 상처를 달래준 소설 <상흔>을 써내며 상흔문학이라는 문학 사조를 만든 작가다. 그런 그가 어느날 미국 LA로 건너가 7년간 카지노 딜러로 일하며 21세기 현대인의 상처인 돈에 주목했다. 그리고 바로 이 책을 써내려갔다.

 

그는 말한다. 부는 흐르는 물과 같고, 우리는 그 물 줄기 옆에서 딱 먹고 싶은 만큼의 물만 떠서 먹으면 된다고. 간만에 재물에 관한 멋진 인문서를 만났다.

 

" 현실의 삶에서 우리는 ‘가진 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는 갈수록 빈곤해지는’ 부의 양극화 현상을 익히 보아왔다. 그래서 우리는 부가 물이 아니라 흙이나 벽돌이나 돌덩이 같아서 쌓을수록 높아진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부는 항상 높은 곳을 향해 가면서 부자와 권세가의 품을 향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_ 60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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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배신>을 강력추천합니다. 회사가 어떻게 사람들의 열정을 갉아먹고 있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강요된 충성심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등등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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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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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신작이 단테의 <신곡>을 중심으로 펼쳐진다고 했을 때 사실 크게 당기지 않았다. 우선 단테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고(그래서 대체 제목 인페르노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에 이전의 대중성을 띠고 있었던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 같은 재미는 없을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구입을 해 두고도 독서의 우선 순위에서 계속 밀렸던 것도 그와 같은 장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권을 순식간에 읽은 지금, 이런 대작가 앞에서 쓸데 없는 생각을 했구나 나를 반성케 만들었다. 

 

인페르노.  단테 <신곡> 중 1편에 해당하는 지옥편을 뜻하는 말이다. <신곡>은 지옥, 연옥을 지나 천국을 향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번 <인페르노>에서 댄 브라운이 주목한 것이 '지옥'이다. 미키마우스 시계를 사랑하는 우리의 주인공 랭던은 병원에서 눈을 뜨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머리에 통증을 느끼며 깨어난 랭던은 자신이 어떻게 해서 머리를 다쳤고 병원에 왔는지, 왜 미국이 아닌 피렌체에 있는지 하룻동안의 기억을 상실한채 깨어난다. 그리고 그 의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자신을 죽이려하는 이들을 피해 시에나라는 여성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탈출한다. 자신의 옷에서 자기도 기억하지 못하는 실린더 하나를 발견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임을 알게 된다.  

 

이 <지옥의 지도>는 <인페르노> 전체의 이야기를 끌고가는 핵심 키가 되는데, 이 그림은 단테 <신곡>의 지옥편을 가장 잘 시각화했다고고 평가받는 그림이다. 그런데 그 그림 안에 알 수 없는 암호가 새겨져 있었다. 원본에는 없는 글자들, 무언가 알아봐주기를 바라며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글자들. 이 암호를 풀어나가며 또 한번 랭던의 숨막히는 활약상이 펼쳐진다.  

 

 

 

 

 

 

이번 책에서도 댄 브라운 특유의 예술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추리스릴러적 느낌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마치 피렌체를 전문 가이드와 여행하듯(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VIP투어를 하고 있는듯) 곳곳에 숨겨져 있는 예술품과 역사적 사실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신곡>의 시구를 암호 삼아 누군가가 숨겨둔 비밀을 찾아 피렌체 궁전, 베네치아의 성당, 이스탄불의 궁전까지 찾아간다. 쫓고 쫓기는 추격신은 읽는 이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등장인물의 관계와 정체는 끝까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만든다.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리라. 

 

1권은 수많은 힌트와 복선들을 쫙 깔아놓으며 사건을 펼쳐놓는다면 2권에서는 그것들을 하나둘 수습하며 이야기의 매듭을 지어나가는 편이다. 그래서 1권은 천천히 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을, 2권은 박진감 넘치는 추격신을 보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불량식품이 더 맛있고 쫀득쫀득하듯이 이 책도 작품 자체로는 어설픈 구석이 많이 보인다. 사건의 개연성을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 '사실은 그거 연극이었어'라고 단순화해 처리해버린다든가, 알고보면 첫날 모든 것이 해결 될 수 있음에도 오해 때문에 같은 편에 쫓기고 있었다든가, 1초가 아까운 시간에도 바로 답을 말해주지 않고 '그래서 이게 뭘까?'라며 끌다가 답을 말해주는 건 너무 작위적이란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역사와 예술을 꿰어 한 편의 추리스릴러를 만들어냈다는 점,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환경파괴라는 인류의 최대 과제를 '지옥'이라는 키워드와 연관해 소설의 주제로 잡았다는 점, 무엇보다 속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재미있어 도저히 끊을 수가 없게 만든다는 점에 있어 <인페르노>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하루빨리 영화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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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 박혜란의 세 아들 이야기
박혜란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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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도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지금 내 처지가 그 주제에 공감하고 있지 못한다면 독이 되고, 건질 것 별로 없는 책이라도 단 한 문장이 내 마음을 건드린다면 그보다 더 좋은 양서가 없다. 이 책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 그랬다. 늘 내 주변에 있었고, 손만 뻗으면 읽을 수 있는 그 자리에 이 책은 있었건만 단 한번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읽어 본 이들은 한결같이 이 책을 추천해줬지만 육아, 엄마, 아이들 이 모든 단어가 나와는 다른 별천지의 이야기라서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것도 밑줄 박박 그어가면서 말이다. 

 

박혜란. 여성학자이자 세 아들의 엄마, 그리고 이제는 여섯 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이다. 여기에 또 하나 붙는 수식어가 있다. '아들 셋 다 서울대에 보낸 엄마'. 그중 우리가 잘 아는 아들도 있다. 패닉의 이적(이동준). 박혜란의 둘째 아들이다. 그래서 박혜란은 세 아들 모두 서울대에 보내고, 모두가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소위 모두가 부러워하는 아들 잘 키운 엄마로 불린다. 큰 아들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교수로 재직중이고, 둘째는 패닉에서 출발해 전방위적인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며, 셋째는 인류학과를 나와 지금은 MBC PD로 활동중이다. 대체 이 엄마,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던 것일까?  

 

 

 "나는 아이들을 아이들 뜻대로 자라게 하지 않고 부모들이 자신의 뜻대로 키우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나 자신을 돌아보건대 과연 얼마만큼의 부모가 자신의 뜻을 세울 만큼 성숙했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중략) 

 그럴 바에야 아이들을 '키울'생각을 하지 말고 아이들이 '커 가는'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여러모로 훨씬 이익일 듯싶었다. 

 나중에 아이들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_ 18쪽 중에서  

 

 

지금은 여성학자, 육아 권위자(?)이지만 그녀가 세 아이를 낳았을 당시만 하더라도 그저 대학 졸업하고 기자생활 몇년 한 평범한 여성에 불과했다. 난생 처음 아이를 키워보고, 그것도 아이를 셋이나 낳아 생각만해도 난리 법석일 집에서 어쩔줄 몰라하며 아이를 키운 초보 엄마였다. 그래서 그녀의 육아 과정을 보면 말 그대로 좌충우돌, 시끌법썩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한 가지 소신이 있었다. 나 역시 성숙하지 않은 사람인데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겠느냐, 아이들은 믿는 만큼 스스로 커가고 아이들이 크는 만큼 엄마도 같이 성숙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 신념 속에서 아이들이 커나간 과정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르침의 말 보다는 당시 그녀가 했던 고민들, 아이들이 했던 이야기들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그래서 가끔은 이 사람 진짜 아들 셋 서울대 보낸 엄마 맞아?라는 생각도 들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래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책이다. 

 

가지는 인상적이었다. 부모가 둔해야 아이들이 편하다는 것, 그래서 엄마가 취업을 했네 안 했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가가 먼저 중시 되어야 한다는 것. 집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깨끗한 집을 유지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 전업주부인 엄마는 아이들이 자라남에 따라 지식 수준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이며 인정하고 아이들이 정답을 찾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라는 것 등은 새겨들을만 한 조언이었다.  

   

책의 거의 마지막 꼭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자신도 키워 나가야 하는데, 우리는 자신을 철저하게 소진시켜야만 아이가 큰다고 믿어 왔다. 자신을 조금이라도 남겨 두는 여성은 이기적인 엄마라고, 모성이 결여된 엄마라고 확신했다. 우리는 어쩌면 어머니 세대의 자녀관을 아무 의심 없이 그대로 답습했는지도 모르겠다.(237쪽)" 어떤 엄마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자라오면서 우리 엄마에게 어떤 걸 바랐었나를 생각해보면 의외로 답은 쉽게 나올지도 모른다. 나만 바라보는 엄마,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을 반복하는 엄마'를 보면서 '누가 그렇게 살랬어?'라고 외치고 싶었던 순간이 있지 않았던가. 아이들은 믿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으니 절대 걱정말고 믿고 지켜보자. 박혜란 할머니의 그 조언이 내게도 용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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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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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그리고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부모'라는 존재도 아직 미성숙한 어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자라나면서는 부모의 실수를 보면 용납이 되지 않고,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를 보면 어떻게 부모가 저럴 수 있느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알고보면 그 부모들도 지금의 나와 같았고, 그랬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다며 이해가 됐다.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육아의 세계에서 각양각색 수많은 남들의 조언들과 내 개인적인 신념으로만 아이를 키워야 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어려운 일일까, 이 나이가 되니 이해되는 것들이 있었다. 

 

그 지점에서 <프랑스 아이처럼>의 저자의 이야기는 많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모든 부모가 그렇지만) 그녀 역시 첫 아이를 낳고 2시간에 한번씩 깨 아이 젓을 물리며 정신없이 키웠고, 아이가 조금 자라 휴가를 떠나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우아한 저녁은커녕 전쟁터같은 아이 밥먹이기를 하느라 다시는 휴가를 나오지 않을거라 다짐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난 것이 있었다.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식 양육방식에 익숙한 미국인이었는데, 결혼을 하며 프랑스에 와서 살게 되었다. 저자가 의문을 품은 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때면 자기만 아이 때문에 허둥대고 자기 아이만 울고불고 난리였지, 다른 프랑스 가족들은 너무나 여유롭게 앉아 자신들의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아이조차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프랑스 양육방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대체 미국 아이들과 무엇이 다른지, 프랑스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길래 아이들이 저토록 얌전한지, 저자이자 한 아이를 둔 엄마의 호기심으로 써내려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출산 직후부터 아이들이 밤새 잘 자기 시작했다고 말한 알렉산드라는 당연히 아기들이 울자마자  

바로 달려간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때때로 5~10분 기다렸다가 안아준 적도 있다.

그녀는 아기가 수면 사이클에서 잠시 깬 건지   배가 고픈 건지 기저귀가 젖어서인지,

이도저도 아니라 그저 불안해서 우는 건지 파악하고자 했다.    

_ 74쪽 중에서 

 

 

몇가지 인상적인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런 거다. 우선 프랑스 아이들은 생후 4개월이면 깨지 않고 12시간을 내리잔다는 것이다. 보통 신생아의 경우 2시간에 한번씩깨고, 돌이 되어서도 밤 마다 깨는 아이 때문에 엄마가 녹초가 되기 마련인데 프랑스 아이들은 밤에 잠을 잘 잔다는 것이다. 이건 아이들이 그렇게 '길들여지기' 때문인데, 프랑스 엄마들은 아이가 울면 바로 달려가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에게 울음을 멈추고 다시 잠들 수 있게 시간을 주는 것이다. 신기한건 그렇게 하다보면 아이가 때더라도 곧 스스로 잠이 든다는 것이다.  

 

또 배가 고플 때마다 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아이가 크면 규칙적인 식사를 줌으로써 부모들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어른들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있어야 부모도 시간 조절을 할 수 있고, 모두가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프랑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밥과 간식을 제공하면서 다 같이 아이의 식습관을 바로잡아주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전유물이 아니고 독립적인 개체라는 생각 때문에 거의 모든 부모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며, 대부분의 엄마가 안심하고 직장생활을 한다. 심지어 4살 때부터는 부모를 떠나 일주일간의 여행을 보내며 독립성을 부여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프랑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아이와 부모는 독립적인 개체라는 프랑스 전반에 인식이 깔려 있기에 그렇게 아이를 키울 수 있고, 어쩌면 그 사회에서는 당위성이 아닌 자연스럽게 그런 방식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었을거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이 책을 우리나라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유는 딱 하나다. 엄마도 존중받아야 할 한 사람이고, 여자이며, 사회적 존재라는 것. 

 

대부분의 엄마들은 죄책감과 미안함에 시달린다. 일하는 엄마는 일하는 엄마대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지 못해서, 아이만 보는 엄마는 아이만 보는 엄마대로 더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말이다. 하지만 프랑스 엄마들은 이런 상황에 공개적으로 이렇게 의문을 던진다고 한다. "아이에게 올인하면, 엄마 자신의 삶의 질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으니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고 탓할 필요는 없으며 그저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지는 거다. 그리고 행복한 엄마의 아이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건 분명하다. 행복한 엄마를 보며 불행을 느끼는 아이는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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