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주세요! - 탄생과 죽음이 오가는 분만실의 기록
리어 해저드 지음, 김수민 옮김 / 현암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또 한 번의 밤, 또 한 여성의 질.

나는 낯선 여성의 다리 사이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에 익숙하다. 열두 시간 동안 일면식도 없는 두세 명의 여성들과 차례로 한 공간에서 함께 보낼 때도 있다.

11쪽 중에서

산부인과는 참 묘한 공간이다. 생명의 탄생이라는 그 무엇보다 고귀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 어떤 고통도 비교할 수 없는 산고의 고통이 존재하는 끔찍한 공간이기도 하다. 새생명을 품에 안은 기쁨의 눈물도 있지만, 아픔을 견뎌야하는 고통의 눈물도 있다.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리는 아가의 힘찬 비명소리도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에 신음하는 아픔의 비명소리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안내하고, 지켜봐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조산사.

출산을 하고나서야 비로소 안 사실이지만 산부인과에서 산모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의사가 아닌 바로 조산사다. 의사는 최후의 순간이 되야만 비로소 만날 수 있다. 그 최후의 순간까지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조산사다. 조산사는 내가 진통을 느끼고 입원한 순간부터 분만하고 아기를 내 품에 주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한다. 아기의 심장박동을 체크하고, 자궁문이 얼마나 열렸는가를 확인하며, 내 몸에서 쏟아져 나오는 모든 굴욕적인 것들을 일상인듯 아무렇지 않게 치워준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애처로운 내 고통의 신음소리까지 듣는다. "괜찮아요.", "거의 다 왔어요.", "할 수 있어요.", "조금만 더 참으면 돼요" 등과 같은 진심어린 응원의 말까지 해주면서 말이다.

조산사의 세계를 그린 책 <힘주세요!>는 영국에서 조산사로 일하는 리저 해저드가 쓴 에세이다. 새생명을 받는 고귀한 일이라는 포장 뒤에 숨겨진 12시간 교대 근무와 그로인한 과로, 매 순간이 새로운 시도인듯 산모와 아이에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 앞에서 긴장해야하는 극한의 스트레스, 그럼에도 산모와 아이를 모두 안전하게 돕고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조산사의 세계를 생동감있게 그려냈다.

그 안에는 약물 중독 임산부, 레즈비언 부부, 열다섯 미성년자 임산부, 23주에 양수가 터져 생명의 기로에 놓인 아기를 품고 온 임산부까지 다양한 산모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출산의 다이나믹함은 물론 산후에 벌어지는 이야기인모유 수유를 둘러싼 대립, 산후 우울증 등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무궁무진한 출산 세계의 일들과 그 뒤에서 모든 것을 묵묵히 돕고 있는 조산사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책의 마지막에 이런 말이 있다.

"그럼에도 매일 대도시의 병원과 지방의 작은 출산 센터에서, 진료소와 병동에서 다양한 연령과 경력을 가진 조산사들이 푸른색 연기가 되어 증발한다. 너무 많은 조산사들이 스트레스와 피로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지만, 다행히도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수천 개의 더 많은 군대가 남아 있다.(360쪽)"

내가 두 아이를 출산했던 산부인과도 최근 조산사를 구하지 못해 결국 분만을 하지 않기로 했다. 순간 내가 둘째를 낳았을 때, 마지막까지 "할 수 있어요, 엄마"를 외쳐주고 병실로 올라가기 전에 "고생 많이 했어요"라고 말해주던 조산사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녀는 태어난지 24시간도 안 되어 응급실로 간 둘째 소식을 듣고 내게 와서 말없이 손을 꼭 잡아주며 "별일 아닐거에요. 엄마가 힘내야 해요"라며 같이 눈시울을 붉혀줬던 따뜻한 사람이었다.

내가 제대로된 감사 인사도 못한 그녀도 아마 엄청난 스트레스와 피로 속에서 일했을 터였다. 그날 내가 그 누구보다도 그녀에게 의지했고, 지금도 가끔씩 그녀의 얼굴과 따뜻했던 손을 떠올린다는 걸 그녀는 알기나 할까? 너무나 고마운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안전한 출산을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굴뚝 귀신 -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그림책
이소영 지음 / 엔씨소프트(Ncsoft)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의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면 의외로 부모가 더 큰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잊고 있던 꿈에 대한 생각이 나서 울컥,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마음에 감동받아 울컥, 언제 이렇게 내가 때가 탄 어른이 되었을까 시간이 야속해서 울컥, 슬픔과 감동 사이에서 여러번 코끝이 찡해진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한 이소영 작가의 <굴뚝 귀신>도 그랬다. 이야기도 너무 예쁘고, 그 안에 담긴 대사들은 감동을 자아낸다. 그림은 더할나위 없다. 검은색으로만 표현했음에도 섬세하고 어떤 컬러책보다 화려하게 다가온다.





이야기는 한 멋진 저택에 살고 있는 굴뚝 귀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큰 강이 흐르는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아주 유명한 저택이 있었다. 굴뚝 귀신은 그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사람들이 뜸해지고 만다. 자연스레 굴뚝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굴뚝 귀신은 홀로 외롭게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굴뚝 안으로 작은 비둘이 알이 떨어진다. 굴뚝 귀신은 정성스럽게 알을 품었고, 아기 비둘기 비비가 태어난다. 의도치 않게 아기 비둘기의 엄마가 된 굴뚝 귀신. 하지만 언제까지 아기 비둘기를 굴뚝 안에만 가두어둘 수는 없는 법. 굴뚝 귀신은 아기 비둘기 비비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스스로도 굴뚝에 갇혀 사는 굴뚝 귀신이 과연 아기 비둘기를 어떻게 세상 밖으로 내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람들에게 잊혀져 스스로를 시커먼 굴뚝에 가둬버린 굴뚝 귀신은 과연 행복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얻는 그림책이다.


책 중간중간 접혀 있는 페이지를 열면 더 멋진 그림이 나오는 페이지가 있어 아이들이 페이지를 열어보며 즐거워한다. 또 굴뚝 귀신이 비비에게 들려주는 말은 나 역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나 스스로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라 읽으면서 묘한 감동을 얻게 되는 그림책이다.


"비비야, 사실 나도 두려워. 

나도 이제 처음부터 다시 그려볼까 해.

자, 한번 해볼까?"


 



비비야, 네 말이 맞아. 사실 나도 두려워.
나는 것이 처음이라 힘들지?
나도 이제 처음부터 다시 그려볼까 해.
자, 한번 해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용한 아내
A.S.A. 해리슨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에게 미리 말하려고 했는데. 이번 주말에 낚시 여행이 있대. 남자 몇 몇끼리 갈 거래."

"낚시 여행이라."

(중략)

토드는 낚시 여행을 가지 않는다. 그녀는 한 점 오해 없이 즉각 이해한다. 그는 '낚시 여행'이라는 말을 우회적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_22쪽

행운인지 불행인지 웬만해서 여자의 직감은 틀리지 않는다. 조디는 남편 토드가 저녁을 먹으며 주말에 낚시 여행을 갈 거라 말하자 바로 이상한 낌새를 챈다. 이십 년간 토드와 함께 살았지만 남편은 낚시 여행을 간 적이 없다. 그것도 주말에, 친구들끼리.

하지만 조디는 헌신적이며 현명한 아내다. 그에게 바로 따져 묻는 대신 본래 자신이 밥먹던 습관대로 조용히 입속 음식을 오래 우물거리며 침묵한다. 그러곤 평소대로 남편에게 말한다.

"결정되면 알려줘. 당신도 간다면 난 카펫 청소 좀 하려고."

소설 <조용한 아내>는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는 아내 조디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불완전하기는 해도 그럭저럭 부부의 삶을 이어온 조디와 토드.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조금씩, 조금씩 생겨나 붕괴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고 있었다.

조디는 일찌감치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었다. 밤늦게 들어올 때 남편에게서 풍겨오는 낯선 향기, 셔츠에 묻어있는 머리카락, 그리고 뜸해진 잠자리까지.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증거는 충분히 많았다. 하지만 조디는 심리상담사이다.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며 이미 깨닫고 있는 자명한 진리가 있다.

"자기 자신을 바꿀 마음이 없는 남자와 싸워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대신 조용히 그와의 싸움을 준비한다. 이미 자신에게 마음이 떠난 이 남자를 죽여버리기로.

<조용한 아내>는 각각 조디와 토드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지며 그들이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하고, 그리고 각자 헤어짐과 살인을 계획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나 조디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부분이 인상적인데, 조디가 상담하는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본인 역시 심리학을 공부하며 자신의 내면을 알아가게 된 이야기가 함께 서술되며 그녀의 입장이 보다 냉철하게 서술되기 때문이다.

플롯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심리 묘사는 탁월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걸 반전이라 부를 수 있나. 힘빠지는 결말. 애써 읽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덮고나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소설 속 김지영 씨가 낯설지가 않아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일해왔고, 꿈꿔왔지만 맘충으로 전락해버린 우리들의 이야기이자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말이다.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김지영 씨의 대답에 정대현 씨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댓글 다 초딩들이 쓴 거야. 그런 말 인터넷에나 나오지 실제로 쓰는 사람 없어. 아무도 그런 생각 안 해.”

“아니야. 아까 내가 직접 들었어. 저기 길 건너 공원에서 서른쯤 된 양복 입고 회사 다니는 멀쩡한 남자들이 그랬어."

김지영 씨는 낮에 있었던 일들을 남편에게 얘기했다. 그때는 그저 당황스럽고 수치스럽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다시 상황을 복기하고 있으려니 얼굴이 달아오르고 손이 떨렸다.

"그 커피 1500원이었어. 그 사람들도 같은 커피 마셨으니까 얼만지 알았을 거야. 오빠, 나 1500원짜리 커피 한잔 마실 자격도 없어? 아니, 1500원이 아니라 1500만 원이라도 그래. 내 남편이 번 돈으로 내가 뭘 사든 그건 우리 가족 일이잖아. 내가 오빠 돈을 훔친 것도 아니잖아.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돼?

(164-165쪽)


김지영씨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난 건 2015년 가을부터였다. 남편 정대현 씨와 대화를 하던 중 그녀가 장모님 말투와 표정을 흉내내 말을 했던 것이다. 마치 빙의한 것처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녀는 대학 동아리 선배 흉내를 내더니 급기야 추석 날 시댁 어른들 앞에서 장모에 빙의해 사단을 냈다. "사돈 어른, 외람되지만 제가 한 말씀 올릴게요. 그 집만 가족인가요? 저희도 가족이에요. 저희 집 삼 남매도 명절 아니면 다 같이 얼굴 볼 시간 없어요. 그 댁 따님이 집에 오면, 저희 딸은 저희 집으로 보내주셔야죠.(18쪽)" 정대현 씨는 그 길로 정신과에 찾아갔고 김지영 씨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82년생 김지영. 흔하디 흔한 이름을 가진 소설 속 주인공 김지영의 이야기는 이름처럼이나 82년 즈음을 살아갔던 여자들과 비슷한 삶을 살았다. 어릴 적에는 아들타령이 심한 할머니 아래 태어나 막내 남동생에게 늘 좋은 음식, 새옷, 방까지 양보하며 살았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한 반에 50명이 넘는 교실 안에서 빡빡한 복장규정과 채벌, 교육을 빙자한 성희롱이 가득한 교육을 받았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학점과 토익에 몸받쳤지만 신나게 놀던 남자 동기들이 대기업에 줄줄이 들어가는 것을 바라만 보다 중소기업에 겨우 취직한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왜 윗선에는 여자들이 없나 의아했지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 밤새 일하고 주요 프로젝트는 남자 동기들에게 빼앗긴다. 결혼을 해서는 같이 일하지만 집안일과 양가부모를 챙기는 건 오롯이 김지영 씨 몫이되었고, 남의 가족계획에 관심이 많은 시댁의 성화에 애를 낳아 육아까지 떠맡게 되었다. 아이를 돌보는 문제가 나오자 "많이 도와줄게"라며 마치 자기 일은 아니지만 도와는 줄 수 있다는 듯 선심쓰는 남편의 회유에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집안일에 아이 뒷바라지까지 하며 몇 년을 보내자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이스크림집 알바라 그거라도 시작하려고 남편에게 이야기 했다가 "하고 싶은 일이야?"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듣고선 포기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오던 어느 날, 30년을 열심히 살아온 내가 이제 집안일이나 아이 키우는 것 말고는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간만에 아메리카노를 한잔 사 마시고 앉아 있는데 직장인들로 보이는 남자들에게 "나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커피나 마시면서 돌아다니고 싶다. 맘충 팔자가 상팔자야"라는 말을 듣고 김지영 씨는 간신히 버텨오던 모든 힘을 놓아버리고 만다. 


"그래서 오빠가 잃는 건 뭔대?"

"응?"

"잃는 것만 생각하지 말라며. 나는 지금의 젊음도, 건강도, 직장, 동료, 친구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도, 계획도, 미래도 다 잃을지 몰라. 그래서 자꾸 잃는 걸 생각하게 돼. 근데 오빠는 뭘 잃게 돼?"

(136-137쪽)


<82년생 김지영>은 여느 소설과 같은 극적인 요소도, 엄청난 이야기도, 심각한 갈등도 없다. 그저 82년에 여자로 태어나 2016년까지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각종 통계와 문헌을 기반으로 재구성해 들려줄 뿐이다. 그런데도 이 소설은 그 어떤 소설보다 더 흥미롭고 공감가며, 맘충으로 전락해버린 그녀의 삶이 가슴 저미게 아프다. 


여성이 아니라면 포착하지 못했을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폭력을 포착해낸 것도 인상적이다. 바바리맨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고 단체 기합에 반성문을 쓴 일진은 "벗은 새끼가 잘못이지 우리가 잘못이야? 뭘 반성하라고. 내가 벗었어?"라고 외치고, 면접에서 거래처 상사가 신체 접촉을 하면 뭐라고 대처할거냐는 질문에 "제 옷차림이나 태도에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겠습니다"라며 피해자가 되려 자신의 잘못을 찾는다. 딸을 낳은 며느리에게 "괜찮다"라고 위로하는 시어머니는 아무 잘못없는 내 딸을 태어나기도 전에 죄인으로 만들어버리고, 남편은 결혼 전과 달리 육아와 집안일을 아주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것'으로 정의해버리며 자기 일을 떠넘겨 버린다. 


어린시절 김지영 씨는 엄마에게 "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았냐"고 묻고, 취직을 해서는 "왜 여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김지영 씨는 맘충으로 전락한 후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엄마는 할 수 없어서 못했고, 회사는 많은 여성들의 출산 이후의 삶을 봐 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소설은 김지영 씨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김지영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