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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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는 동양인들이 가장 애독하는 역사서다. 한 손에는 삼국지, 다른 한 손에는 <사기>라는 내용을 담은 책제목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들은 2000년도 더 된 역사서, <사기>에 열광한다. 이유가 무얼까?

흔히 <사기>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책은 <사기 본기>가 아니라 <사기열전>이다. 총 70권으로 구성된 <사기열전>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백이숙제의 이야기부터 동북아 고대사 논쟁의 이슈가 되고 있는 <조선열전>등 사마천이 인물과, 주변 국가들의 이야기를 따로 정리해 만든 책이다. '관포지교'니 '토사구팽'이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고사성어의 상당수가 이 사기열전에서 비롯되었으니 동아시아 사람들의 정신 세계에 미친 영향은 실로 큰 책이다.

사마천의 <사기 열전>이 수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까닭은 이 열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때문이다. 비극적 영웅인 한신, 입지전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결국 파멸한 승상 이사,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자객 형가, 때를 기다리고 마침내 뜻을 이루는 오자서,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굴원 등 <사기 열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 인생을 살며 자신의 뜻을 이루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느낄 수 있고, 거칠고 험난한 역사의 무대에서 어떻게 자신을 키워나가고 보전해야할 지도 알려준다. 인생의 길과 삶의 지혜로운 방법론을 느끼고 배울 수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어떤 영화나 소설보다 흥미로운 각 인물들의 파란만장하고 비장한 삶의 이야기는 가슴을 뜨겁게 하면서도 한편으로 뭉클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만든다.역사서이면서도 문학작품으로서의 매력도 가지고 있는 <사기열전>은 이런 의미 때문에 수천년 동안 많은 독자들이 사랑해온 것이다.

이 책 <꿈꾸는 20대, 사기에 길을 묻다>는 <사기열전>의 이야기를 '내 인생의 사람', 신념', '열정'등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설가 이수광이 쉽게 풀어 쓴  책이다. 만화가 이도현의 일러스트도 멋드러졌다. 고어체 문장을 쉽게 풀어 젊은 세대 독자들이 쉽게 읽게 만든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야말로 <사기열전>의 몇 내용을 뽑아 쉽게 풀어 쓴 책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기를 읽고 싶은 독자인데 어려워 보여서 주저했다면 권할 만하다. 그러나 20대에게 사기의 인물들의 내용을 재해석해서 새로운 길을 가르쳐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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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0-0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사기열전>과 관련된 책이 꽤 나오는 거 같던데 물론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어려워도 원전을 먼저 읽어보고
다음에 요약본이라던가 <사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볼 수 있는 책을 읽는게 나은 거
같아요. 저도 김원중 교수 번역의 <사기열전> 2권을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
내용은 이해할만한데 양이 워낙 많다보니..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_-)a
그래도 가끔 <사기> 원전을 읽다가 막히면 리듬님이 읽으신 책도 읽어봐야겠네요.
리뷰 덕분에 유익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글 잘 읽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