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노닐다 - 오주석의 독화수필
오주석 지음, 오주석 선생 유고간행위원회 엮음 / 솔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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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오주석... 그의 노력은 주옥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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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2 - 박노자 교수가 말하는 '주식회사 대한민국'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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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는 한국인을 이토록 매료시켜놓고는 한국사에서 왜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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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노닐다 - 오주석의 독화수필
오주석 지음, 오주석 선생 유고간행위원회 엮음 / 솔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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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즐거움이란 다양한 저자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사고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그들과 담화를 할 수 있는 '창'으로서 책이란 정녕 인류역사에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고 생각 한다. 2000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에 살았던 현자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는 매체가 바로 독서이려니.... 지금의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우리 친구할래요'라고 말 할수 있다고 치자.. 과연... 

독서의 또다른 즐거움은 같은 저자와 관련한 다양한 서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의 인물로는 율곡 이이, 남명 조식, 장하준외 다수가 있고, 해외의 인물로는 장지글러, 노엄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외 다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저자들의 삼국지를 읽어보는 즐거움도 있다. 같은 책이지만 다른 저자의 같은 제목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이 한국의 미술계에 또 한 분 있으니 바로 '오주석'이다. 오주석은 내게 그렇게 다가오는 인물이다. 오주석과 관련한 도서들을 죄다 읽도록 만드는 그런 인물...과연 한국의 미술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오주석을 읽어보시라고 감히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일생을 한국 미술을 연구하며 보내다가 안타까운 나이에 타계한 오주석선생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말그대로 '독화수필'집이다. 오주석의 생각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물론 기성세대들에게도 커다란 깨우침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주석은 올바른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다. 청소년기는 자아의 성장기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노도의 시기이므로 올바른 정체성을 갖추도록 하는 일은 기성 세대의 몫일 것이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정체성이 올바르지 않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것이다. 자녀의 교육은 부모의 정체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주석은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의 그림이 그 얼마나 심오하고 흥미로우며 자랑스러운지는 오주석과 관련한 도서들을 읽는 것으로 깨우침이 많다. 독자에게 정녕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긍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이 바로 오주석이다. 일생을 김홍도로 살아가고 싶었던 오주석...그의 저서들은 한국의 미술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한국의 정체성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는 그의 생각과 한국 미술계에 끼친 공로만으로도 못다이룬 일들이 많겠지만 그러기에 더욱 빛나는 인물일 것이다.  

 오주석은 동양사학으로 출발하여 조선의 미술사학에 있어 혁신적인 발견을 일궈낸 장본인이다. 그는 시대의 정신이 어떻게 조선의 회화에 투영되어 있으며 당시의 회화에 학문과 정신이 표현된 비밀들을 풀어냈다. 회화에 무슨 비밀이 숨어있는가 의구심이 들만도 하겠지만 오주석이 회화속에 담긴 코드풀이를 들어보면 정녕 비밀의 문 안으로 들어서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인문학의 절정이 무엇인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김홍도의 '선상 관매도', 정선의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 임금의 뒤에 치는 '일월오봉병',  윤두서의 '진단타려도'등에는 비밀과도 같은 코드들이 숨어있다. 아마 오주석의 저술들을 읽어보신 분들은 그 감동적인 결과물로 인해 오주석이 왜 한국 미술사학의 보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오주석을 남몰래 사랑하는 이들이 많을 줄로안다. 왜냐면 오주석의 글을 읽다보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미술에 대한 깊은 정체성과 신뢰, 그 내면의 지고한 아름다움을 그는 한국의 미술로 깨우쳐주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내려오면서 우리들에게 남겨진 선조들의 얼과 징신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일단의 좋은 예가 해외 입양을 갔던 한국인들이다.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어 남부럽지 않은 관심과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한국계 외국인들은 어느정도의 나이가 차면 한국을 절실히 그리워한다. 한국을 알고싶어하고 자신을 낳아준 모친을 보고싶어한다. 오죽했으면 해외로 입양을 시킬 수밖에 없었을까... 어쩌면 그들은 조국이 혹은 친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자신의 내면에서 솟구치는 조국의 강산 혹은 친부모에 대한 회귀의 본능을 떨쳐버리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꿈속에서도 그리던 고국을 방문하고 어머니를 만나 재회하는 장면들을 보노라면 눈시울이 붉어질수 밖에는 없다... 

그들은 왜 그토록 고국의 강산과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일생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동물도 그러하거니와 인간임에랴...바로 정체성 때문인 것이다. 부족함이 없이 성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뜻과도 같다. 자신의 뿌리이며 근간이 되는 자아는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과거는 스스로의 역사이다. 역사와 문화는 정체성이며 곧 자신의 근간을 이룬다. 이를 두고 국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라면 스스로 이해를 할 것이다. 나의 조상은 누구였으며 어떻게 지냈고 어찌어찌하여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어린 시절 그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라대던 기억들을 다들 가지고 계실것이다.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재미있으니까...라고만 단정할 수 있을까...혹시 자신의 과거를 알고싶은 정체성에 대한 욕구는 아닐런지...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의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께서 어떤 일을 하셨으며 어떻게 스스로의 나라에 일조했는지 알고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딱 한 가지...스스로의 정체성에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기쁨일 것이다... 

오주석은 우리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밝혀주고 있다. 바로 모든 인간이 가지고 싶어하는 그 정체성을....이것이 오주석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어찌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을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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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의 역사 100년 고려사 5부작 100년 시리즈 1
이수광 지음 / 드림노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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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의 결여에서 오는 내용의 빈곤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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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의 역사 100년 고려사 5부작 100년 시리즈 1
이수광 지음 / 드림노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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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가 굴욕적인 우리 역사의 일부라는 것을 많은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굴욕적인 고려사이기에 고려사를 읽어본 독자들에게는 약한 나라가 겪어야 했던 현실의 냉혹함을 잘 알고있을 것이다.    

저자는 고려사를 5부작으로 기획하고 있는 있는 것 같다. 고려 500년사를 100년 단위로 각 권에서 정리하여 출간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중 첫번째인 이 책은 고려의 무신 정권이 붕괴되고 대륙에서는 쿠빌라이 칸이 원나라를 세우고 아시아와 유럽 대륙까지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던 중 고려와 원나라의 불편한 관계를 다룬 것이다.   

고려의 25대 왕 충렬왕은 원나라의 제국대장공주와 국제 정략 결혼을 하였고 쿠빌라이 칸의 뒷배를 진 원나라의 공주는 한 나라의 임금인 충렬왕을 어찌어찌하여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지팡이로 두들겨 팬다. 다시 말하면 고려의 국왕이 원나라의 제국대장공주에게 지팡이로 얻어 터졌다는 이야기다. 충격.... 여하튼 충 자 돌림의 고려 국왕들은 원나라에 충성을 맹세했고 수틀리면 원나라는 고려의 국왕을 바꿔치우기도 했다. 고려의 국왕이 무슨 요즘의 장관도 아니고...그러니 고려의 백성들의 삶이 그 얼마나 고단하고 힘겨웠는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여하튼...이 책이 다루고 있는 100 여년간의 고려는 힘은 너무나 약했고, 약한 만큼 굴욕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던 탓일까...시리즈물로 기획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도드라진 특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역사를 서술해갔다는 점은 경직될 수 있는 역사서의 느낌을 훨씬 더 융통성이 있고 흥미를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어 섰다고는 하지만 그 잇점을 잘 살려낸 결과물로 보이지 않는다.  

군더더기가 너무 많이 붙여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뭐...그런 느낌이다. '팩션형 서술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장르로서의 스타일이 주는 윤곽이 분명치 않은 느낌을 받는 것은 아마도....'참고 자료의 절대적인 결여'에서 오는 내용의 빈곤함일 것이다. 참고 자료의 부족은 결과적으로 내용의 부실함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내용이 부실은 근육질이 적고 지방이 충만한 고기를 씹는 맛과 같을 것이다. 적적한 양질의 근육과 적절한 지방의 균형이 고기의 맛을 결정하는 핵심이라면 이 도서는 질좋은 근육도 부족하거니와 지방이 너무 많이 끼어있어 쉽게 질려버리게 하는 고기맛...바로 그 맛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지루한 소설 책을 읽는 느낌... 으~~   

차라리 질긴 근육들로 가득한, 적당한 마블링을 가진 쇠고기 맛과도 같은 씹는 맛을 주는 역사서는 영양분이 많고 그 맛 또한 가히 일품이라 하겠다. 그러나 비율이 맞지 않는..지방이 너무 많은 기름기 좔좔흐르는 고기는 곧 느끼하여 차마 끝까지 읽어낸다는 것이 고역일 것이다. 이 저자께서 쓴 역사소설 '정도전'을 읽은 것이 얼마 전의 일이다. 다시 한 번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책을 내시느라 그동안 고생하신 저자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정말 알차고도 질 좋은 근육질로 가득하면서도 지루한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역사서는 따로 있는 듯하다...물론 모든 독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힘든 일이기도 하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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