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을 주도한 소녀시대의 활약상이 대단히 눈부시다. 전 세계는 K-pop에 매료되고 그만큼 한국이라는 나라를 인식할 것이다. 문화는 국가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중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된다.
전 세계 음악 순위가 79위라는 뉴스가 나왔다. 이 소식을 들으니 과거 외국의 유명하던 팝스타들에게 열광하던 한국 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팝송이 한때 우리나라를 열병처럼 휩쓸고 간 적이 있다. 팝스타들은 줄줄이 내한 공연을 했고, 당시 젊은이들은 이에 열광했다.
당시의 다방(찻집)에서는 디스크자키가 커다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음반을 롱플레이어 턴 테이블에 올려놓고 음악을 들려주었다. 학생들은 그 찻집에 앉아 자신이 듣고 싶은 곡이나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쪽지에 적어 사연과 함께 디스크자키에게 주었다. 디스크자키는 박스안에서 그 쪽지에 적힌 사연을 마이크로 들려주곤 했다. 이 또한 짧지만 동료와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했다. 가정에 축음기를 소장하고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집에 롱플레이어와 음반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역시 돈 좀 있는 사람들이었다.
한편으로는 통키타의 시대라고도 했다. 얼마 전 티비에서 나오던 쎄씨봉은 바로 축음기의 시대부터 카세트 테이프의 시대를 풍미한 전설들이다. 통키타는 당시의 상징과도 같은 한국 음악계의 트렌드였고 소통의 방식이었다. 그런 축음기의 시대가 가고, 카세트레코드의 시대가 왔다. 물론 라이센스의 형식으로 국내 음반 시장에서도 팝은 한 코너를 장식했다. 롱이든 카세트 테이프든 해적판이 성행했다. 해적판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대중들의 소비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는 물론 카세트 테이프의 시대였고 포터블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포터불이었다. 커다란 카세트를 마치 포터블처럼 들고 야외로 놀이를 가서는 크게 틀어 놓고 고고를 추던 시대였던 것이다.
그러던 중형 카세트의 시대가 저물고 Walk맨의 시대가 왔다. 워크맨은 카세트보다는 휴대하기에는 훨씬 편리한 기기였지만 밧데리의 수명이 문제였다. 겨우 서너시간 테이프를 돌리면 다시 한참을 충전해야 했다. 그나마 돈이 좀 있는 학생들이나 사용하던 것이다. 이때부터 이어폰의 개념도 등장한 것이다. 버스안에서 혼자 조용히 듣는 워크맨족들의 필수품이 이어폰인 것이다.
그 후, 카세트와 카세트 테이프의 시대는 저물고, 시디피의 시대가 왔다. 당시 시디피는 첨단 기기나 다름이 없었다. 한동안 시디피 주머니에 고이 간직하면서 상처가 날세라 조심조심 다루던 학생들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 현대는 엠피3의 음원시대에 와있다. 플레이어의 포맷으로는 시디피는 물론 디비디, 블루레이등이 있고 블루레이 전용은 물론 하이브리드 음반도 나와있다. 디비디로 가히 영상과 음악이 만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해왔고 한국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아이돌 그룹이 국내 음반 시장을 장악했다.
이제 소녀시대가 음악세계 79위라고 한다. 외국의 팝스타들에게 열광하던 한국인들의 노래가 이제는 반대로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뜻 밖의 일이기도 하지만 무척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이런 날도 오다니...소녀시대의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을 상징하는 아이돌그룹이 전세계를 상대로 부상하는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다.
한국의 클래식 시장은 거의 외국 음반이다. 대략 추측컨데 고전 음악 애호가들이 즐겨들으며 소장하고 있는 음반의 95% 이상이 아마도 해외 레이블일 것이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이 끼치는 음악 시장은 매우 미미할 것이다. 그만큼 음악에 투자를 하지 않는 다는 뜻도된다.
K-pop의 형태로 세계 음반 시장에서 인지도를 구축한 다음, 고전음악의 시장을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별의 별 생각이 다든다. 이제 한국의 음악이 세계에서도 통하는 시대가 왔다는 설레임과 가능성을 느꼈기 때문인지....여하튼 소녀시대가 한국의 음악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