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라 길이 막혀 늦지나 않을까 염려하며 갔는데
다행히 그분보다 일찍 도착했다.

안스네스는 예정 시간에 정확히 맞추어 도착했다.

시디에 사인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먼저 상황(어디다 받는건지)을 알아보려고
여쭈었더니........
풍 0 최님께서 일러주시는데,
"몸에다 받는겁니다. 예를 들어 배꼽같은데...^^"
라고 말씀하셔가지고 순간 어찌나 당황스러웠던지...

이마에 사인을 해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평생 세수하며 살긴 틀린거..)
손바닦에 받자니 그 손으로 뭘 할 수가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사인받자고 초면에 엉덩이를 내밀수는 없는 일.. 



 

 

 

 

 

 

눈치 없고 아직 어린 아들 녀석하고 함께 차를 타고가면서
어디다 사인을 받으까? 이야기를 나누긴 했는데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넘은 시디 알에다 받고 싶다고 하고...)

넘버2 님께서는 내지에다 받거나 혹은
시디 알에다 받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고
일러주셔서 또 고민했는데...

현장에가서 눈치를 보니
오신 분들께서 내지를 꺼내서 내밀고 있었다.
한 사람에 한 장만 받는 건 줄알고 또 한참을 고민했다.

 

 

 

 

 

    (30분정도의 사인회인지라 오신 분이 아주 많을 경우
그래야 될 것 같기도하고...)

사인을 어디다 받아야 할까....
또 시간에 늦지는 않을까...등등 고민을 하느라고
카메라를 가져간 다는 것이 그만
깜박하고 말았다.
풍0 최께서 사진 한장 다운 받는데 5000원 이라 그랬는데...(이거 농담^)
(다음 또 사인회 있으면 카메라를 잊지 않고 가져가야지...^^)

별 탈없이 무사히 사인회를 열게된 것 같았다.
사인 받은 시디로 들으니
더 기분이 더없이 좋다. 

     

 

 

 

 



 

 

 

 

 

 

 

 

 

 

 

안스네스는 놀웨이의 피아니스트이다. 놀웨이는 덴마크나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조상들로 보아 그 이름도 악명이 높던 바이킹족이다. 바이킹족은 대단히 활동적이었고 전 세계를 누비지 않은 곳이 없을정도이다.  그래서 안스네스가 어떤 사람일까 더욱 궁금했던 것이다. 그런데 안스네스는 그러한 역사적 배경을 선입견으로 한 나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했다. 안스네스는 아주 차분하고 침착했으며, 나아가 팬들에게 어떻게 대해주어야 하는지를 체득한 그런 피아니스트였다. 흔히 피아니스트드나 보컬리스트들의 결벽에 대해서 가끔 들어본 적이 있다. 피아니스트의 생명은 손가락이라...그 손을 쓰는데 가히 신경질적인 면모까지 보여준다고 한다. 보컬리스트는 사인을 하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남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예술가들의 입장은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그들의 신체 일부가 곧 예술이며 직업이라는...그렇게 말한다면 신체가 예술이며 직업이 아닌 사람이 어디있을까만...여하튼 안스네스는 지극히 이국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한국적인 이미지를 주는 자상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오죽했으면 나이 어린 아들 녀석은 사인을 받은지 몇년이 후른 후에 다시 내한한 안스네스의 연주를 보고 싶다고 했을까...결국 안스네스의 연주를 들으러 가고 말았다. 

안스네스의 첫 인상은 정말 친근한 사람 그 자체였고, 동네 아저씨같은 이미지를 주었다. 첫 인상의 깊은 이미지가 그를 자꾸만 그립게한다. 그리고 그의 연주를 듣도록 한다...안스네스는 아름다운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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