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lly Rancher 와 이빨요정
나는 0 0 0 에 들르면 사탕을 찾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소문에 0 0 0의 사탕이 맛나는 사탕이라고해서 먹어보고는
향이 진한 그 맛에 녹여먹는 재미가 들었나보다.
얼마 전에 0 0 0 에 들르게 되었는데
사탕을 꺼내 무는 모습을 보시고는
풍월최님께서 한줌 쥐어주셨다.
(어떤 녀석에게 가져다주세요^^)라고 하시며...
나는 그만 돌아오는 길에 주인이 기다리고 있는 사탕을 하나 둘 씩 꺼내먹고 말았다.
(정말 맛있어~)
손으로 더듬어 대략 세어보니....
고마 몇 개나 남았나?^^ 헉~ 일났다~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은 보통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을 시간이다.
그런데 둘째의 방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아니 이넘이~ ^^)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요놈이 쪼르르 달려나오면서 하는 말,
"제가 이빨을 뽑았어요!!~" 대견스럽다는 듯이 소식을 전한다.
"아니~ 정말?
겁나서 어떻게 뽑았니 그래?"
오전에 흔들거리는 이빨에 명주실을 감아 세게 당겨보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던지 뽑히지 않았다.
이빨을 뽑지도 못하고
아이만 울려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빨을 뽑을라치면
겁이 많은 요놈은 굵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흘리며 겁내한다.
실을 이빨에 감을라치면
대성 통곡부터 해대는지라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빨을 제 손으로 뽑았다니!!!.
"제가요 책에서 읽었는데요
흔들리는 이빨을 뽑아 베개 아래에 놓고자면요
이빨 요정이 선물을 대신주고 이빨은 가져간대요~"
선물이란 참으로 요술 램프나 다름 없는 신비스러운 것이다.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에 잠들 시간에 이빨을 그 얼마나 흔들어 댓을까...^^
갸륵한지고~^^
그래?? 진짜~? 하고 물었더니 하는 말...
네~ 정말이래요~ 라고 대답한다.
그럼말이다... 그렇게 한 번 해보기로하자~
그럼 이빨 요정이 다녀갈 수 있도록 얼른 잠들어야 겠구나.
그런데 무얼 선물로 준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마땅한 것이 없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미국에는^^ 젖니를 빼어두면 이빨요정이 와서는
금화 한 닢을 놓고간다는 전설이 있다. 믿어도 좋을 듯...)
그렇다고 금화를 내놓을 수도 없는 입장이고^^
그런데 문득 풍월최님께서 주신 사탕이 생각났다.
사탕의 주인이 바뀌긴 하지만 0 0 0 의 사탕을 내놓아야 겠다 생각하고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그넘의 방으로 갔다...
이미 깊이 잠든 상태다.
쾌재를 부르며 베개 아래에 손을 넣어 이빨을 더듬었다.
허걱~ 이빨이 어디갔지??
돌발 상황이다~!!
순간, 어느 엄마가 선물을 가져다 놓기는 했는데
막상 이빨을 찾지 못해
다음 날 그 이빨을 아이가 발견해가지고는 아이가 무척이나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잠버릇이 특히나 요란한 이녀석은
온몸으로 휘저으며 잠자다가는 침대에서 쿵 떨어져가지고는
제풀에 놀라 울면서 찾아온 적이 여러번 있는지라....
이빨을 못찾으면 어이할꼬~~
아무리 뒤져봐도 없는....
하는 수 없이 실망 할 것을 대비하여 쪽지를 적었다.
"나는 이빨 요정이란다. 너의 이빨을 가지러 왔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오늘은 이만 돌아간다.
내일이라도 괜찮으니 이빨을 찾으면 잘 보관하고 있으렴~
대신 선물로 사탕을 몇 개 놓고가마..."
아침되었는지 요놈이 쪼르르 찾아왔다.
"이빨 요정이 선물을 놓고갔어요~ 신기하다~ 진짜네..~~"
혼자 감동하며 0 0 0 의 사탕을 내어민다...
"그래? 우와~~~ 정말이네~~
앞으로 이빨 뽑는거 재.밋.겠.다.~아~~~~"
(재밋기는^^)
오빠랑 동생하고 나눠먹으면 다음에 더 많이주시겠지??
그랬더니 제 오빠와 동생을 찾아 쪼르르 달려간다...
눈치를 보니 사탕에 눈이어두워 쪽지를 아직 못 본모양이다.
냉큼 달려가 그넘의 이불을 확~ 들어올렸다.
도대체 어떻게 잠을 잤길래~
베개 아래에 넣어둔 이빨이 발치에 가 있단 말인가...
얼른 이빨을 주워들었다...
그넘의 오빠가 내게로와서 울상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아빠~!! 너무해요~ 저는 이빨 다 갈았잖아요~~~ㅠㅠ..
갈 이빨이 없는데.... 불공평하다 ㅠㅠ..~~~"
"어럽쇼~ 그러네?......?
네 동생은 책을 많이 읽어 그런 것을 아는 모양이로구나.
너도 앞으로 책을 더 많이 읽도록 하렴..
그러면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길게 틀림없다^^
"동생은 3학년이 되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초등 5학년이 되는 넘이 아직도 이런걸 믿네??"
내 아들이지만 걱정된다 정말...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날은 그래서 참으로 난처했다.
아이들이 모두 산타할아버지께서 선물을 주신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이넘들은
그런게 아니라 엄마아빠께서 주시는 거라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그렇담 산타할아버지가 오신다는 걸 증명해보이마"하고는
사인들 받아 친구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잠안자고 기다렸다가 꼭 사인을 받고야 말겠다며 버티던 넘들....
결국,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야
거실 소파에서 쓰러져 모두 잠들어버린 녀석들...
그날 밤 산타할아버지의 사인을 그 얼마나 연습하고 연습했던지...
아직도 산타할아버지의 전화 번호를 알고 있는 넘들...걱정된다 정말...
( ☎ 별별별 - 싼타싼타 ) 요기로 전화해보시면
싼타할아버지와 통화가 가능합니다~ ㅠㅠ..
0 0 0 의 Jolly Rancher... 뜻하지 않은 기쁨을 주었습니다^^